'민주당 탈당' 김영주, 4일 국민의힘 입당…"한동훈 제안 수락"
입력 2024.03.03 14:30
수정 2024.03.03 14:35
"'중도확장' 韓 주장에 십분 공감"
국민의힘 공천 영등포갑 출마 전망
더불어민주당 공천 심사에 반발해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오는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할 예정이다.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 입당 후 자신의 현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공천을 받아 민주당 후보와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의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진영논리에 매몰돼 있는 여의도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해 함께 정치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한 위원장의 주장에 십분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그동안 진영논리보다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 빈곤아동 등 소외계층 문제의 해결, 국민들의 생활환경 개선 등 이른바 생활정치를 위한 의정활동을 주로 해왔다"며 "한 위원장의 제안을 수락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하위 20%'에 들었다는 사실을 밝힌 뒤 탈당을 선언했다. 친명 측이 반명으로 낙인찍어 공천에서 배제했다는 게 김 부의장의 주장이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부의장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상식 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분"이라고 평가하며 러브콜을 보냈고, 지난 1일에는 직접 만나 입당을 권유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같이 큰 정치인의 경우 그 결정을 하는 시간은 오롯이 그의 시간"이라고 했었다.
관심은 국민의힘의 김 부의장 공천 여부로 쏠린다. 현재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부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영등포갑이 '험지'로 분류되는 만큼, 지역에서 오랫동안 바닥을 다진 김 부의장을 공천해 민주당 후보와 맞대결 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지역에서 준비하고 있던 기존 국민의힘 후보들을 설득하는 과제가 남았다는 관측이다. 하종대 예비후보의 경우 이날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흔쾌히 수용하고 돕는 것이 당원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김기남 예비후보는 "김 부의장 낙선운동에 일조하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