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총성 이미 울렸는데…'공천 뇌관' 불 당긴 野, 고심 깊어진 수원정 [총선 민심 픽미업 ⑰]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4.03.03 08:00 수정 2024.03.03 08:00

與, 공동 행보·한동훈 위원장 '눈길 끌기'

"野, 불신 종식할 수 있는 '단합력' 급선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이른바 '찐명'(진짜 친이재명) 공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이 남겨둔 수원정 경선이 오는 4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수원정 박광온 예비후보는 같은 현역 의원인 김승원·백혜련·김영진·염태영 후보와 다르게 '단수·전략공천'을 받지 못했다. 민주당으로선 상대적으로 늦은 최종 대진표를 구상하게 된 만큼 리스크를 어떻게 잠재울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박광온 수원정 예비후보는 지난해 2월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내홍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297명의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139명, 반대 138명, 무효 11명, 기권 9명으로 최종 부결됐지만, 민주당 내에서만 최소 30명이 넘는 이탈표가 나왔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지난해 10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의 2차 체포동의안은 국회에서 의원 총 295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이후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가결파 색출에 나섰고 비명계에서는 '독재' '전체주의'라는 반발이 나왔다.


원내 여론을 관리하는 데 실패했다는 비난에 박광온 원내대표는 취임 약 5개월 만에 임기를 마무리했다. 비명계인 박광온 원내대표가 '수박'이라는 비판과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는 해석도 엇갈렸다.


이번 수원정 경선 구도를 두고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의 '교통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심의 무게를 줬던 김진표 국회의장의 정계 은퇴로 셈법이 복잡한 상황에서, 박광온 의원이 '비명'이라 발목잡혔다는 비판이 앞서고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출신)' '윤핵관' 등의 특혜 시비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공정성 및 투명성 부각에 성공했다. 수원 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은 공동 행보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지역구 방문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어지러운 공천 정국이 늦은 출발이라는 위험까지 안게 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인이 아닌, 현역에 원내대표까지 지닌 박광온 의원이 경선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 이른 공천으로 수원 시민의 표심을 가져오는 상황에서 불신을 종식할 수 있는 단합력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