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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랩어카운트 ‘고전’…더딘 신뢰 회복에 감소세 여전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4.03.03 07:00
수정 2024.03.03 07:00

CFD 규모 전년 대비 절반으로 ‘뚝’

랩어카운트도 6년만 100조원 붕괴

작년 잇따른 악재로 부정적 영향 지속

서울 여의도 증권사 모습.ⓒ연합뉴스

올 들어 증권사 차액결제거래(CFD)와 랩어카운트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증시 우상향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품에 대한 투자자 신뢰 회복이 더디면서 투자자들이 외면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증거금이 포함된 CFD 잔고는 올해(1월2일~2월28일) 들어 1772억원(13.9%) 감소한 1조998억원으로 집계됐다.


CFD 거래는 작년 4월 무더기 주가 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거래가 전면 중지된 이후 같은 해 9월에 서비스가 재개됐다.


재개 당시 1조2726억원을 기록했던 CFD 잔고는 작년 내내 등락을 반복하다 올해 들어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무더기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3월 말(2조7697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올 들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 등 증시 대기자금이 130조원을 넘는 등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CFD는 투자자가 주식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 분에 대한 차액만 정산하도록 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양도소득세 부담이 매매 차익의 22%인 해외주식 직접투자와 달리 11%에 불과해 절세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CFD 이용 문턱을 높인 점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지난 1월 CFD에 대한 대용수수료를 신설했다.


대용이란 CFD 이용 시 필요한 증거금을 예치금이 아닌 주식이나 채권으로 대신하는 방식으로 메리츠증권은 대용금액이 5억원을 넘기면 그 초과액의 1% 주식이를 수수료로 부과하기로 했다. KB증권의 경우 일부 종목에 대해서 CFD 증거금을 100%로 높여 레버리지 자체를 막기도 했다.


랩어카운트도 투자자들의 신뢰 상실로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수수료를 받고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 주는 상품으로 증권사가 알아서 운용하는 일임형 랩과 투자자문사들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자문형 랩 등이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평가금액)은 93조9385억원으로 전년 동기(123조4846억원) 대비 약 21%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 10월 100조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었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은 랩어카운트 운용 및 영업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증권사가 특정고객 손실을 메우기 위해 자전거래를 통해 타 고객 계좌로 채권을 넘기거나 고유자산으로 손실을 보전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9개 증권사의 30여 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 당국에 이첩한 상태로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도 제재심의위원회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운용상 위법 행위로 손실이 발생한 랩·신탁 계좌에 대한 손해배상 절차 등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기존 투자자들은 물론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CFD와 랩어카운트 회복을 위해 다양한 혜택 및 신규 상품 등을 발표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작년 잇따라 발생한 악재들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단기간 내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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