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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파시스트"… 러시아, 인권운동가에 징역형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2.28 14:15 수정 2024.02.28 14:22

오를로프, 검찰 향해 "당신 손주와 자녀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냐"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인권운동가 올레크 오를로프가 법정에 출석해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파시스트'(극단적 전체주의 신봉자)라고 비판한 인권운동가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27일(현지시간) 올레크 오를로프가 러시아 군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오를로프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권 단체 ‘메모리알’의 의장이자 저명한 인권운동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하고, 푸틴 대통령의 인권 탄압에 반대하는 여러 시위를 주최하는 등 반정부 활동을 펼쳐왔다.


오를로프는 지난해 한 러시아 매체에 “푸틴 대통령은 파시즘을 원했고, 결국 그것을 이뤘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가 러시아 검찰로부터 기소당했다. 이후에도 반정부 시위에 꾸준히 참여하며 정부 측의 눈 밖에 난 그는 지난해 10월 1심에서 15만 루블(약 217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러나 검찰과 오를로프 모두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징역형이란 항소심 결과가 나왔다.


오를로프는 재판에서 “러시아에서 자유가 사라져가고 있다”며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도, 속죄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 “당신들의 자식과 손주들이 이 부조리한 디스토피아에서 살게 될 것이 안 두렵냐”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부조리한 탄압은 러시아가 암흑 속으로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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