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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빈이 전한 ‘가수 데뷔 한 달’ 스토리, 그리고 올해 그리는 ‘큰 그림’ [D:인터뷰]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입력 2024.02.26 07:29
수정 2024.02.26 07:29

우연히 본 선배 가수 장필순에 빠져 음악적 성향 알게 돼

매해 적잖은 여성 솔로 가수들이 가요계에 등장한다. 그러나 보통 인디 영역에서 데뷔하거나, 오디션 출신으로 꾸준히 음악을 하던 이들이 앨범을 내는 정도다. 여기에 조금 더 나아간다면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솔로에 도전하거나, 해당 그룹이 해체 혹은 활동 중단한 후 솔로 가수로 재데뷔하는 경우다. 이제 갓 데뷔하는 신인 여성 솔로 가수가 속칭 ‘제2의 아이유’를 표방하기에 어려웠던 이유다. 동시에 지난달 17일 데뷔해, 한 달간의 ‘데뷔 활동 여정’을 마친 규빈이 새삼 가요계에서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얼리 라이크 유’(Really Like You)를 들고 데뷔한 2006년생인 규빈은 시작부터 다양한 스토리로 주목받았다. 충분히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는 목소리와 비주얼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어려운 여성 솔로 가수를 선택한 것, 아버지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해서 영향을 받았다는 점. 동생과 부른 레드벨벳 ‘싸이코’(Psycho)가 유튜브 조회수 100만 건을 훌쩍 넘긴 상황, 프리 데뷔곡인 ‘낙서’와 ‘스타트 투 샤인’(Start To Shine)에 원슈타인과 다이나믹 듀오 개코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 등이 그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데뷔’ 그리고 마친 음악방송 ‘종료’. 가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데뷔사(史)를 규빈도 이제 막 썼다.


“제 나름대로 잘 해왔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떤 무대에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우리 팀원들이랑 팀워크 잘 맞추면서 여기까지 온 걸 보면, 길게 봤을 때 앞으로도 제가 잘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디테일하게 보면 보컬이나 퍼포밍이 아쉽긴 하죠. 물론 첫 무대에서는 카메라 빨간 불 찾는데 힘들었어요. 표정은 예쁘게 해야 하는데, 빨간 불은 찾아야 하고. 모든 게 낯선 상황에서 무대 끝내고 내려오는 데 다리가 후들거리는 거예요. 그 상태로 대기실로 왔는데, 스태프분들이 케이크 준비해 축하한다고 하는데, 처음으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며칠 전 음악방송에서 첫 순서로 무대에 올랐는데, 시작 전이라 방청객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제 팬도 아닌데도 저랑 이야기 해주시고 호응해 주시더라고요. 모니터를 해보니, 표정도 더 잘 나오고, 노래도 더 신나게 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기억에 남고 행복했어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규빈은 아버지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였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관심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의 ‘데뷔’ 평가 역시 다른 가족들과 다를 듯싶었다.


“부모님이 제일 신나셨죠. 방송 끝나자마자 전화하고 난리 났었어요. 사실 첫 무대 때 제가 춤추면서 실수를 하나 했어요. 회사 분들도 모르는데, 아빠는 아시더라고요. 안무 연습을 집에서 많이 보셨으니까요. 객관적인 평가를 많이 해주세요. 동생은 그럴 줄 몰랐는데, 지금까지 쭉 나온 모든 무대를 다 모니터하면서 분석하더라고요. ‘언니는 이 머리가 이래서 어울리고, 이 표정 할 때 좋은 것 같고’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이 노래를 집에서 수만 번 불렀는데도 불구하고 또 들어준다는 것에 대해서 동생한테 고마웠죠.”


어린 나이에 여성 솔로 가수로 데뷔하는 이들이 방송사 음악방송에 가면 종종 소외감을 느끼곤 한다. 적게는 3명 많게는 10명이 넘는 멤버가 있는 아이돌 그룹은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도 보이며, 일정 부분 서로 의지한다. 데뷔 전 아이돌 그룹 합류 제안을 많이 받은 규빈은 솔로 가수 선택에 후회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데뷔 활동 기간에 대기실에서 본 다른 아이돌 그룹을 보며 아쉬움은 없었을까.


“정말 하나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저희 스태프분들이 있잖아요. 진짜 감사드리는 부분이죠. 그분들 때문에 대기실이 항상 장터 같은 분위기였어요. 친구들도 혼자서 외롭지 않냐고 묻는데, 몇 주간 음악방송을 하면서도 한 번도 지치지 않고 긍정적인 분위기였죠. 오히려 대기 시간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런 아쉬움은 없었어요.”


많은 가수의 시작이 그렇듯 규빈도 선배 가수들이 음악 하는 모습을 보고,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선택했다. 그런데 그 대상의 폭이 크다. 아이유는 수긍이 되지만, 장필순과 이문세 등을 언급한 부분은 2006년생 규빈과 매칭이 안 됐다. 물론 어린 후배 가수들이 장필순과 이문세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가수가 되어서 좋아하는 것과, 그 길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영향을 받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방송에서 (SBS ‘아카이브K’-동아기획 편) 장필순 선생님이랑 함춘호 선생님이 기타 하나로 노래를 부르는 걸 우연히 봤어요. 그때 방에서 듣다가 너무 놀라고, 또 너무 좋아서 ‘장필순이란 사람이 누구지’라고 찾아보면서, 그 목소리에 완전히 빠졌어요. 제가 장필순 선생님도 좋아하고 올리비아 뉴튼 존도 너무 좋아하는데, 둘의 노래를 들으면 목소리가 살짝 공통점이 있거든요. 그래서 ‘보컬적으로 느끼는, 그래서 내가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구나’라는 것도 그때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 규빈은 데뷔곡으로 ‘리얼리 라이크 유’(Really Like You)가 아니라, 장필순과 같은 느낌의 곡을 고민했다.


“그래서 대표님과 회사하고도 이야기했는데, 일단 나이에 맞는 노래를 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해서 ‘리얼리 라이크 유’를 선택했죠. 그리고 저는 50년 넘게 음악을 한다는 목표가 있는데, 성장하면서 그 나이에 맞는 노래를 계속 낼 거라서, 제가 장필순 선생님 나이가 됐을 때 그런 노래를 낼 수 있잖아요. 지금 10대에 그 감정을 낼 수 없는데, 억지로 따라 하는 것보다 지금 감성에 맞게 데뷔곡을 내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죠.”


이야기하다 보니, 예능을 해도 잘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지간한 아이돌 그룹이 들어와 몇몇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혼자서 잘 설명하고 이해했다. 인터뷰 시점에서 밝힐 수 없지만,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한 규빈은 예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제가 음악방송 외에 예능을 해보지 않아서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한번 해보니까 ‘여러 번 하면 익숙해질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음악방송과 달라 떨렸죠.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저만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촬영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바로 익숙해질 것이란 생각도 들어서, 나중에 예능에도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데뷔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다음 앨범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지만, 음악적으로 다양한 도전을 꿈꾸는 규빈이기에 다음 앨범에 대한 방향이 궁금했다.


“일단 제 다음 노래도 데뷔곡과 같은 풍으로 가겠지만, 조금 더 업그레이드될 거 같아요. 데뷔 활동하면서 제 나이에 맞는 걸 잘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보컬이 업그레이드된 틴 팝(Teen Pop) 버전의 곡이 될 것 같고요. 그러면서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부르면서 ‘나는 이런 장르로 여러분께 처음 제 모습을 보여줬지만, 사실은 이런 장르를 좋아하고, 이런 노래를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올해 제 큰 그림입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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