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vs 김광현’ 드디어 성사될까, 천적 최정까지?
입력 2024.02.23 15:34
수정 2024.02.23 15:34
2010년 김광현과 맞대결 예고됐으나 우천으로 경기 취소
상대 전적 타율 0.362 4홈런의 최정과도 맞대결 큰 기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복귀하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앞서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양측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잔여 계약을 파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삽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액은 지난해 두산으로 복귀하며 152억원(4+2년)의 계약을 따낸 양의지였으나 류현진은 이보다 18억원이나 더 많은 액수에 사인하며 독수리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사실 류현진은 지금도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3~4선발 역할이 가능한 기량을 보유 중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와 수술 경력에 발목이 잡혔고 결국 또 다른 도전 대신 친정팀 복귀를 택했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은 이제 없다. 11년간 투수가 할 수 있는 수술은 다 했는데 이후 복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며 자신의 목표에 대해 “우승이다. 그 외에는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KBO리그 7년간 리그의 지배자로 군림하며 차원이 다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따라서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할 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예정이며 많은 화제를 뿌릴 전망이다.
가장 기대가 되는 매치업은 역시나 SSG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이다.
1년 선, 후배 사이인 이들은 2000년대 후반 KBO리그를 뜨겁게 달군 라이벌 관계였다. 다만 전성기 시절 단 한 번도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가 2010년 성사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당시 시즌 초부터 엄청난 구위를 선보였던 류현진과 김광현은 2010년 5월 23일 대전구장에서 나란히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 집중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 비가 내리며 아쉽게 취소되고 말았다.
이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김광현 역시 2020년 뒤늦게 발을 디디며 같은 무대서 공을 던졌으나 빅리그서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와 SSG는 다음달 26일부터 문학에서 주중 3연전에 돌입한다. 시즌 개막 후 극 초반이기 때문에 두 투수의 일정이 조율된다면 선발 맞대결도 기대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인천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고향 방문이라는 뜻 깊은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
천적으로 군림한 최정과의 맞대결도 기대된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방송에 출연해 가장 어려웠던 타자로 최정을 꼽은 바 있다.
실제로 최정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362 4홈런 OPS 1.121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 역시 최정에 대해 “빠르게 던지든, 느리게 던지든 다 친다. 너무 잘 쳐 비결을 물었더니 '네가 뭘 던질지 표정 보면 알겠다'고 하더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