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류현진, 한화 향한 진심 “MLB 구단의 다년계약 거부”
입력 2024.02.23 07:53
수정 2024.02.23 07:53
한화 이글스를 향한 류현진(37)진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지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전날 한화는 류현진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 8년·총액 170억원 규모다. 잔여 계약을 파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될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된 계약이다.
총액 170억원은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 종전 최고액은 2022시즌 뒤 포수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맺을 때 기록한 152억원(4+2년).
‘평균자책점 1위’까지 차지하는 등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마치고 12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은 마침내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가 됐다. 한화 팬들은 물론이고 많은 KBO리그 야구 팬들이 기다렸던 날이다.
출국장에서 취재진 앞에 선 류현진은 "미국에 진출하기 전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뜻깊다"고 말했다.
빅리그 기준으로 직구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뛰어난 구위와 지능적인 경기운영 능력, 정교한 제구 등을 앞세운 류현진은 MLB 통산 186경기(1055.1이닝) 78승4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찍은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시즌에도 11차례 선발 등판해 9경기를 3실점 이하로 막았다. 이 가운데 한 차례는 시즌 최다인 6이닝도 소화했다. 여전히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류현진에게 다년 계약을 제안한 팀들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선택은 한화였다.
류현진은 "다년 계약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다년 계약 제안을 수락하면 거의 40세가 다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면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어 강력하게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MLB에 대한 미련은 없다"며 "11년간 투수가 할 수 있는 수술은 다 했는데 이후 복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고 말했다.
8년의 계약 기간 중 꼭 이루고 싶은 것을 묻자 “우승이다. 그 외는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류현진 합류로 한화는 리그 정상급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류현진, 문동주,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로 이뤄진 1~4선발이 탄탄하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에 등극한 노시환, 최근 2년 동안 외부 FA도 영입한 타선도 약하지 않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올해 첫 번째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팀이 베테랑 선수를 많이 영입했고, 지난해에는 FA도 많이 왔다. 지난해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 올해 더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