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열흘만에 분당 수순…이낙연, 20일 11시 중대발표(종합)
입력 2024.02.19 21:07
수정 2024.02.19 21:08
새로운미래 중앙당사서 현안 기자회견
회견 장소 상징적…독자노선 천명할듯
김종민 "이준석이 통합파기 기획·집행
이낙연·김종민을 이 당에서 몰아냈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통합 이전의 '새로운미래' 중앙당사에서 작금의 개혁신당 내홍 사태와 관련한 '중대발표'를 한다. 옛 '새로운미래' 중앙당사를 기자회견 장소로 선정했고 이낙연 대표가 직접 나선다는 점에서 새로운미래의 독자 노선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제3지대 통합 신당'으로 출범한 개혁신당은 분당 수순을 밟게 됐다.
이낙연 대표측 '새로운미래'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사에서 이 대표와 김종민 공동대표가 현안 기자회견을 연다고 공지했다.
이 자리에서는 19일 오전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있었던 △이준석 대표 '선거 정책 캠페인' 일임의 건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설치의 건 등 쟁점 안건의 '다수결 강행 사태'와 관련해, 이를 이준석 대표측의 '통합 파기'로 보고, 새로운미래의 총선 독자 노선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앞서 개혁신당내 이낙연 대표측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다수결 강행 사태' 이후 오후에 이준석 대표가 몇몇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사퇴할 경우, 이원욱·천하람 신임 최고위원을 임명하고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을 위촉한다'는 구상을 밝혔다는 소식을 접하자, 오후 4시부터 긴급 회의에 돌입한 바 있다.
긴급 회의 도중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가진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 상황은 이준석 대표가 통합파기를 기획하고 밀어붙이는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는 마음 속에서 이낙연·김종민을 이미 이 당에서 몰아냈다"고 성토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김종인 전 대표는 얼마전 보도를 통해 '이낙연 대표가 사라져야 (개혁신당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며 "김 전 대표를 끌고 오기 위해 이낙연 대표를 몰아내야 한다는 계산으로 오늘 최고위에서 말도 안되는 비민주적 안건 강행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에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을 반대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본인한테 선거 전권을 달라고 해서 우리가 '배복주 문제는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전권 문제는 최고위를 거쳐서 한다는 정도까지는 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긍정적 답변을 주지 않으면 통합재검토 선언을 하겠다고 했다"며 "이 때부터 통합을 깨는 것을 기획해서 밀어붙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오전 개혁신당 최고위에서의 쟁점 안건 '다수결 강행 사태'가 벌어지자,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반대 의사를 피력하다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당시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게 회의냐"고도 했다.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이상 명분과 모양새를 살릴 수 있는 특단의 '출구'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테이블에 복귀하기는 어렵게 됐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의 회군(回軍)을 위한 '출구'를 열어줄 생각이 조금도 없어보이는 상황에서, 제3지대의 분열은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다.
'중대발표' 장소를 새로운미래 중앙당사로 선정한 것 또한 이낙연 대표가 '독자 노선'에 대한 생각을 굳힌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20일 오전 11시 중대발표를 계기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는 각자 제 갈 길을 가게 됐다. 이로써 개혁신당은 지난 9일 통합 선언을 한지 열하루만에 분당이 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