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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정치공작" 걸려든 정우택, '돈봉투' 언급 이재명에 "허위사실 법적조치"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4.02.16 14:44
수정 2024.02.23 09:21

한동훈 "면접 즈음에 이런 일, 프로라면 상황 이해할 것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객관적으로 팩트체크 해봐야"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때에 맞춰 공교롭게도 의혹이 제기돼 "저질 정치공작"에 휘말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공식 회의석상에서 이 의혹을 입에 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즉각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


정우택 부의장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한다"며 "악의적인 저질 정치공작·정치공세에 당당히 맞서가겠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이 휘말린 소위 '의혹'이란 출처불명의 CCTV 영상이다. 충북 청주상당의 공관위 면접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정 부의장이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에 담긴 CCTV 영상이 돌연 보도됐다. 이 영상은 재작년인 2022년 10월 1일의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무려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 공관위 면접을 하루 앞둔 시점에 돌연 공개된 것이다.


정 부의장은 봉투 속 내용물을 확인해보지도 않고 업자에게 곧바로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회계 처리를 할 수 있는 국회의원 공식 후원금 외에는 수수한 금품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의혹은 공천심사를 앞두고 이뤄진 정치공작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전날 국민의힘 공관위 면접을 마친 정 부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다 해명이 됐다"며 "이같은 악질 공작은 없어져야 한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지역에서도 뒤에서 누가 이렇게 사주를 해서 공작을 하는지 소문이 다 퍼져있다"며 "공천 면접 보기 전날 마타도어를 하는 것은 선진 정치를 하는데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CCTV 영상에 등장하는, 정 부의장에게 봉투를 전달하는 듯한 남성도 "당시 정 의원에게 봉투를 전달하려고 한 것은 맞지만 정 의원이 문밖으로 나오면서 곧바로 돌려줬다"며 "후원을 하고 싶으면 정식 후원계좌를 통해 후원하라고 해 후원회에 입금했고 나머지 금전 관계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돈 봉투 받는 장면을 영상으로 봤다. 변명이 가관"이라며 "그 자리에서 돌려주지, 뭣하러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가 나중에 돌려주느냐. 당연히 국회에서 제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 부의장 관련 의혹에 대해 "중요한 건 사실관계"라며 "만약에 진짜 불법자금을 받았다면, 민주당과 달리 우리 당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면접 즈음해서 이런 문제제기가 많아진다"며 "여러분은 프로니까 이런 상황 이해하지 않느냐"고 미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나아가 "억울한 사람이 나오면 안 된다"며 "중요한 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팩트를 정확히 체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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