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강화하겠다던 정몽규 회장, 이제는 입 열까
입력 2024.02.16 08:06
수정 2024.02.16 08:08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참석한 긴급 임원회 개최
클린스만 경질 후 어떤 후속조치 제시할 지 주목
그동안 입을 열지 않았던 정몽규 회장이 이제는 의견을 밝힐 때가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한다.
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사안과 관련한 임원회의를 개최한다"며 "임원회의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주요 인원진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축구협회는 전날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뜻을 모았다.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회의가 끝난 뒤 "위원회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판단,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오늘 회의 결과를 KFA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 임원회의에 주목할 점은 역시나 정몽규 회장의 참석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깊숙이 관여한데 이어 최종 결정을 내린 한국 축구의 수장이다.
하지만 최근의 행보는 실망 그 자체다. 정 회장은 아시안컵이 열린 카타르에 머물며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막상 뚜껑을 열자 대표팀은 확실한 전술 없이 졸전만 거듭했고 우여곡절 끝에 4강에 진출하자 그제야 대표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요르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로 탈락, 다시 모습을 감춘 뒤 지금까지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아 축구팬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뜻이 모아지며 정몽규 회장 역시 직접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인 붉은 악마의 주장대로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경질로 인한 위약금 등 부가적인 사항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 이는 한국 축구의 수장인 축구협회장이 직접 밝혀야 한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사퇴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성난 여론의 화살은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붉은 악마를 비롯한 축구팬들은 정 회장이 한국 축구의 쇄신은커녕 퇴보와 붕괴의 길로 이끌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5월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며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48명을 포함시켰다가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결국 사면 안건은 전면 철회됐고,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9개월간 소통은 없었고 한국 축구는 뒷걸음질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