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소도냐"…조국·송영길의 정치 희화화에 與 '부글부글'
입력 2024.02.15 14:48
수정 2024.02.15 14:52
노웅래 출마, 조국·송영길 창당 정조준
"국회는 범죄자들의 방탄 벙커 아니다"
조정훈 "조국의 비례 낙선이 끝이기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란히 창당을 통해 22대 총선 도전장을 낸 데 대해 국민의힘이 "정말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이들의 총선 도전은 범죄자의 처벌 회피 목적이며, 그 도피처가 국회가 됐다는 데 대한 반성의 의미다.
15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윤재옥 원내대표는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분 또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분, 돈봉투를 뿌려서 구속 중이신 분, 이런 분들이 지금 당당하게 연일 출마 선언 내지 창당선언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런 범죄자들이 줄줄이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는 것은 결국 국회의원 배지만 있으면 똘똘 뭉쳐 검찰 수사도, 사법부 판결도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어쩌다 대한민국 국회가 범죄자들의 방탄 벙커가 됐는지 정말 부끄럽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나아가 "국회가 소도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소도는 고대 사회에서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성지로 죄인이 이곳으로 달아나더라도 잡아가지 못하는 장소였다. 윤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노웅래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노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에서 22대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또한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중형이 선고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3일 창당을 선언한 바 있다.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수감된 송영길 전 대표는 옥중에서 정치검찰해체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들을 향해 "진짜 하고 싶은 건 4년 동안의 달콤한 면책특권을 누리고 싶은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라며 “진짜 나라를 위한 마음이 정말 1%라도 남아 있다면 지금은 자중해야 할 시간”이라고 충고했다.
조 의원은 특히 조 전 장관을 겨냥해 "조국 사태가 없었다면 지금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이 안 됐을 수 있다"며 "정권을 빼앗기고 2심 유죄 선고를 받았더니 도망가려고 정당까지 만들었다? 기대컨대 비례대표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정도로 끝이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