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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건강보험에 소비자도 '들썩'…생보 vs 손보 경쟁 불붙는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입력 2024.02.15 06:00
수정 2024.02.15 06:00

생보사 新 위험률 덕에 가격 경쟁력 올라

앞서 적용한 한화생명 매일 2000건 판매

보험증서 이미지.ⓒ연합뉴스

생명보험업계에서 새로운 위험률을 적용한 건강보험을 제작할수 있게 되면서 저렴한 상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달 생보사 최초로 반값 건강보험을 출시하면서 매일 약 2000건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가 주도권을 쥐고 있던 건강보험 시장에서 업권 간 영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월 출시한 'The H 건강보험'을 통해 한달 간 약 30억원에 달하는 초회 보험료를 벌어들였다. 누적판매건수는 3만7000건으로, 영업일 기준 매일 약 2000여건씩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이 상품은 암·뇌·심장 등 주요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면서 보험료는 대폭 저렴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보험개발원에서 생보업계에 제공한 뇌·심장 질환의 신(新) 위험율을 개발 과정에 반영하면서 동일한 보장임에도 보험료는 50~60% 대폭 절감했다.


상품의 개발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다른 생보사 대비 빠르게 출시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이전까지 생보사는 뇌·심장질환 관련 자체 위험률이 없어 손보사 대비 비싼 보험료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신상품 출시 준비기간이 2~3개월 걸리는 만큼 오는 3~4월부터는 다른 생보사에서도 저렴한 건강보험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건강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제3보험' 영역인 만큼 영업 경쟁은 타 상품 대비 더 확장되고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사람의 신체를 보험의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생명보험에 해당하나, 비용손해 및 의료비 등을 보상한다는 점에서 손해보험의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망보장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건강보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관련 상품 출시가 활발해지는 이유다. 특히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 증가와 가구구조 변화로 질병보험과 간병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보장성보험 판매가 새로 바뀐 보험사 회계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도 영업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 저축성보험은 보험료의 대부분을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하지만, 보장성보험은 위험률 관리와 사업비 절감 등에 유리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생보사들이 이번 새 위험률을 적용한 상품을 통해 기존 손보사 위주의 건강보험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 위험률 적용으로 동일한 보장에 저렴한 건강보험 상품들이 줄줄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보험사는 타사 대비 뛰어난 셀링포인트를 상품에 담아 개발하기 위해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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