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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도 금!’ 르네상스 연 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멀티 금메달…16일 계영 스타트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2.14 07:39 수정 2024.02.14 07:50

황선우, 한국 수영 사상 첫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

박태환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자유형 단거리 부문 쾌거

한국 수영, 김우민 이어 황선우까지 2명의 금메달리스트 배출

황선우(왼쪽). ⓒ AP=뉴시스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가 드디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펼쳐진 ‘2024 국제수영연맹 (FINA)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고 1위를 차지했다.


막판 역전 레이스가 펼쳐졌다. 100m까지 선두를 질주하던 황선우는 150m 지점에서 잠시 선두를 내줬지만, 50m 남겨놓고 막판 스퍼트로 다시 앞서며 선두로 들어왔다.


예선에서는 주춤했지만 준결승에서 2위에 올라 기량을 확인한 황선우는 결승에서 1위로 터치패드를 찍고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1분44초4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금메달을 획득하기에는 충분했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2위(1분44초47), 2023년 후쿠오카 대회 3위(1분44초42)로 한국 수영 최초 ‘세계선수권 2연속 메달’에 성공한 황선우는 카타르 도하에서는 첫 금메달을 획득, 3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대회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2011년 상하이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자유형에서 단거리로 분류되는 200m에서는 금메달이 없다.


금메달 차지한 황선우. ⓒ AP=뉴시스

황선우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영어로 “지난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만 있었다. 그래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컸다.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 해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기대했던 금메달이다. 세계기록(1분43초21) 보유자이자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매슈 리처즈, 2위 톰 딘(영국)이 불참, 황선우는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세계 최정상권에 근접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올해는 초반부터 개인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내며 황선우의 위치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제대로 보여줬다.


김우민 ⓒ Xinhua=뉴시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황선우의 자유형 200m 금메달까지 터지면서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가 활짝 열렸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멀티 금메달(2개)’이 나왔고, 금메달리스트 2명을 배출했다.


지난 12일 김우민(23·강원특별자치도청)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금으로 장식했다. ‘아시안게임 3관왕’ 김우민은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탄생한 한국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날은 황선우도 정상에 등극하면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단일 세계선수권 2개 이상 금메달 획득'이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이제 한국 수영은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22·제주시청), 이유연(23·고양시청)이 출전하는 남자 계영 800m에서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계영 800m 예선은 16일 오후 4시 49분, 결선은 17일 오전 2시 33분에 시작한다.


한국 수영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4년 만에 계영 800m 아시아 기록(7분01초73)을 갈아치우고 금메달을 따냈다. 멤버들의 기량이 고르게 성장, 세계무대에서도 메달권에 진입할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우민은 계영 800m 집중을 위해 체력 소모가 큰 자유형 800m 출전도 포기했다.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품는다면 한국 수영은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한껏 고조시킬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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