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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흥’ 흥국생명, 시즌 첫 현대건설 완파...배구팬들도 흥분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2.13 12:46 수정 2024.02.13 12:51

흥국생명 ⓒ 한국배구연맹(KOVO)

‘랜디 존슨 딸’ 윌로우 존슨(25)이 가세한 흥국생명이 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1위’ 현대건설마저 완파했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4 25-18 25-20) 완승했다. 4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전 2연패도 끊었다.


승점6짜리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스타전을 마친 뒤 김연경은 “5·6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지면 어렵다. 꼭 이겨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경기인 만큼 이날 수원체육관은 관중석(3834)이 꽉 찼다. 올 시즌 현대건설 홈경기 두 번째 매진이다. 설 연휴이기도 했지만,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를 다투는 ‘빅매치’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 2승2패로 팽팽했던 두 팀의 승부는 예상 밖으로 1시간 30분 만에 흥국생명의 완승으로 끝났다.


1세트부터 김연경-윌로우-레이나의 공격이 거셌다. 김연경의 시간차와 현대건설의 범실, 윌로우의 서브 에이스 등으로 첫 세트를 잡은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도 윌로우의 퀵오픈-서브 에이스 등으로 리드한 뒤 김연경을 앞세운 공격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흐름을 내주지 않고 3세트마저 가져갔다.


‘높이’를 자랑하는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블로킹에서도 뒤졌고, 공격에서도 모마만 활발했을 뿐 양효진-김주향 등은 날카로움을 잃었다.


ⓒ한국배구연맹(KOVO)

이날 승리로 2위 흥국생명(22승6패·승점62)은 1위 현대건설(21승7패·승점 65)을 승점3 차로 추격했다. 이날 졌다면 승점 차가 최대 9까지 벌어져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던 흥국생명은 완승으로 ‘흥’을 키우며 추월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달라진 흥국생명을 놓고 배구계 관계자들은 “4경기만 놓고 볼 때, 윌로우가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옐레나와 달리 파이팅 넘치는 윌로우의 성격이 김연경과 케미를 이루면서 팀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 그것이 상승세 원동력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건설 선수들도 경기를 마친 뒤 “(앞선 라운드 때와는)기세가 달랐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흥국생명은 팀에서 겉돌며 문제가 됐던 엘례나 대신 윌로우를 장착한 이후 4연승을 달렸다. 경기 중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고, 수비 시에도 몸을 던진다. 포인트를 따낸 이후에는 김연경 못지않은 액션으로 흥을 돋운다.


윌로우가 합류한 이후 흥국생명은 4연승을 달렸는데 이 기간 한 세트만 내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3,4라운드에서 현대건설에 완패했던 흥국생명은 셧아웃 승리로 설욕하면서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아본단자 감독과 김연경도 윌로우 효과를 인정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리액션이 너무 좋다. 코트 분위기가 업 된다”고 말했고, 김연경은 “우리 선수들이 MBTI(성격 유형 검사)에서 ‘I(내향형)’가 많은데 윌로우는 ‘완전 E(외향형)’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경기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윌로우로 인해 살아난 흥국생명의 흥은 배구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흥국생명의 상승세로 여자부 1~2위 싸움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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