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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가 인증한 김민재 헤딩 능력치, 요르단전 이상 무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1.19 15:46
수정 2024.01.19 15:51

전 세계 수비수 중 공중볼 처리 능력 2위 선정

요르단 입장에서는 공격 전술 선택지 줄어 들어

김민재.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마주하게 될 상대 공격수들은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 하나를 접하게 됐다. 다름 아닌 김민재가 공중볼 다툼에서도 세계적 수준이라는 소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18일(한국시간) 공중볼 처리에 능한 100명의 중앙 수비수를 선정, 김민재를 두 번째 순위에 올려놓았다.


이번 집계는 각 소속팀에서 900분 이상 소화한 선수들이 대상이며 공중볼 따낸 횟수, 경합에서 승리한 비율, 경기 수준 등을 수치화했다.


그 결과 공중볼 처리가 가장 능한 수비수는 리버풀의 세계적인 센터백 버질 판 다이크였다. 판 다이크가 93.0점을 받은 가운데 김민재가 92.2점으로 2위, PSG 다닐루 페레이라가 89.4점으로 3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수비력을 인정받았고, 올 시즌 독일 최고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 여기에 몸싸움은 물론 빠른 발까지 지녀 그를 상대하는 공격수 입장에서는 벽을 느낄 수밖에 없다.


축구 지능까지 뛰어난 김민재는 호시탐탐 공격 진영으로 넘어와 예리한 패스를 제공한 뒤 잽싸게 수비 진영으로 돌아가는 영리함까지 선보인다. 그리고 이번 발표를 통해 공중볼 다툼에서도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하며, 말 그대로 ‘완성형 수비수’로 거듭나게 됐다.


김민재의 수비력은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서 틈을 보이지 않는 수비를 선보였다. 전반 초반 다소 억울한 옐로카드 하나를 받았으나 이에 움츠려들지 않고 상대를 압박했고, 적극적으로 공격까지 가담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다음 상대는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지난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서 3-4-2-1의 원톱 스트라이커 전술을 들고 나왔다. 좌, 우 윙백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측면을 공략, 크로스를 통해 득점을 노리는 방식이었다.


요르단의 원톱 공격수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요르단은 180cm의 야잔 알 나이마트를 기용했는데 이 선수의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알 나이마트는 비교적 건장한 체구를 지녔음에도 머리보다는 발재간이 좋은 선수로 통한다.


실제로 알 나이마트는 소속팀 알 아흘리에서 헤더보다는 발로 인한 득점의 비중이 매우 높으며, 지난 말레이시아전에서도 오히려 공중볼 다툼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던 알 나이마트는 후반 22분 교체 아웃되고 말았다.


원톱 스트라이커의 공중볼 약점은 김민재의 다재다능함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몸싸움보다는 상대의 움직임만 잘 차단하게 될 경우 요르단 최전방을 무력화 시킬 수 있고 기회가 된다면 김민재 특유의 전진 드리블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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