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민생토론] 尹, 일산 노후 아파트 방문…"하루 빨리 재건축 추진"
입력 2024.01.10 16:19
수정 2024.01.10 16:19
노출 배관·내부 균열 등 문제 직접 살피고, 세대 내부 방문
"재건축은 금융·세제·기존 거주민 이주와 같이 바로 해결"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오전 일산 신도시 내 최초 준공단지로서 33년 차 아파트인 백송마을 5단지를 방문해 지하주차장과 세대 내부 등을 점검하고 시설 노후화로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노후화된 1기 신도시의 정주 환경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작년 12월 제정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2024년 4월)에 앞서 주민이 원하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방향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먼저 백송 5단지 입주자대표회의,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대표와 지하주차장을 방문했다. 현장에는 주차공간 부족, 천장 마감재 떨어짐 등 노후화된 상황이 즐비했다.
주민대표들은 주차 공간이 세대당 0.57대에 불과해 주차난이 심각하고 천장 마감재 이탈, 석면, 곰팡이로 안전과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곳은 집중호우가 오면 비 피해가 굉장히 큰 곳"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노출 배관 및 누수, 내부 균열 등의 문제도 직접 살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아파트 세대 내부를 방문했다. 입주민은 곰팡이와 누수에 더해 비가 오면 베란다 벽 사이로 빗물이 들어오고 겨울에는 고드름이 생긴다고 불편사항을 털어놨다. 최근에는 주방 찬장까지 떨어졌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위로와 함께 "재개발·건축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정부가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에 모습을 드러낸 윤 대통령을 본 주민들은 "집에 물이 샌다", "외풍이 심해서 아이들이 계속 감기에 걸린다"고 고충을 전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며 "재건축은 금융, 세제, 기존 거주민 이주와 같이 가는 문제로 바로 해결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가정에 아이가 4명이라고 소개한 한 주민 얘기를 듣고는 "이 댁 때문에라도 빠르게 추진해야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방문에는 대통령실에서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함께했다.
한편, 고양 일산 신도시는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수도권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0년대에 대규모로 조성된 1기 신도시다.
그 중 백송마을 5단지는 일산 신도시에서도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주민들이 시설 노후화에 따른 각종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과도한 규제로 인해 그간 재건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