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정의선, '수소'에 진심… "지금 아니라 후대 위해 준비"
입력 2024.01.09 07:43
수정 2024.01.09 07:59
정의선 회장, CES2024 현대차 미디어데이 참관
현대차, '수소' 및 '소프트웨어' 청사진 제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년 만에 CES에 참가한 현대차의 주요 전시 주제인 '수소 사회 전환'의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해 탄소 중립 중요성이 커지고 수소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늘면서 그룹차원의 수소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진행된 현대차 미디어데이에서 '그룹 차원에서 수소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수소는 저희 대(세대)가 아니라 저희 후대를 위해 준비해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따로 인사말을 하지 않고 참관 후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정 회장이 수소 사업을 전면에 내걸고 후대를 강조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정 회장은 지난 3일 진행된 현대차 신년회에서도 "인류와함께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 순환경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한다. 후대에게 '준비 잘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야한다"며 "수소 생태계를 신속히 조성하고, 소형 원자로, 클린에너지를 통한 탄소 중립 활동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현대차는 오는 9일부터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4'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그룹의 비전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2년만에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 부스를 꾸린 자리에서 현대차가 수소에 비중을 둔 것은 지난해 탄소 중립에 대한 시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하나둘 수소차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글로벌 시장에 기술 경쟁력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022년 참가했을 당시 현대차는 수소 관련 기술과 전시를 일체 선보이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소 경제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짙어지고, 정부의 지원금이 줄며 현대차그룹이 수소사업에서 한발짝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기아의 미디어 컨퍼런스 현장 역시 참관할 예정이며, 오는 9일 개막 이후 글로벌 업체들의 부스를 둘러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