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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프리뷰①] 새 격전지 AI…K-테크 승부수는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4.01.01 06:00
수정 2024.01.02 18:37

팬데믹 이후 최대 전시 규모·관람객 전망

삼성·SK·현대차 등 AI·모빌리티 중심 기술 혁신 과시

엔비디아·MS·아마존도 출격…미래 기술 향연 기대감

CES 로고.ⓒ미국소비자가전협회(CTA)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오는 9일(미국 현지시간) 개막한다. 과거 소비자 가전 위주로 주목을 받았던 산업 트렌드는 최근 인공지능·모빌리티·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확장되면서 다채로운 첨단 기술이 글로벌 무대에 서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술 혁신 트렌드를 이끌 장(場)이 될 ‘CES 2024’를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주]


인류의 진보를 이끌 미래 기술을 총망라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내달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약 3000개 기업이 한 자리에 모인다. 지난해(2500여개) 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장(長)이 될 전망이다.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국내 대기업그룹도 현장을 찾아 인공지능·모빌리티·로보틱스 등 다양한 첨단 기술과 이를 적용한 신제품들을 대거 공개한다. 엔비디아, 구글, IBM, 인텔 등 빅테크 역시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으로, 글로벌 주도권을 둘러싼 기술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들을 체험하는 모습.ⓒ삼성전자
삼성·SK·현대차·LG...AI·모빌리티 앞세운 K-테크 존재감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일원에서 열리는 ‘CES 2024’에 국내 대표 기업들이 참석해 코리아 파워를 과시한다.


이번 CES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다. 앞서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은 지난 10월 한국을 찾아 이번 CES 핵심으로 'AI'를 언급했다. 스마트홈,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전 산업 영역에서 AI가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은 AI 기반 제품을 앞다퉈 내놓을 전망이다.


먼저 글로벌 최대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는 행사 개막 전날인 8일 '프레스 컨퍼런스'를 갖고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AI의 전략을 공개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삼성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미래 기술과 전략들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AI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신제품도 공개된다. 대표적으로 삼성 로봇청소기는 'AI 바닥 감지' 기능이 탑재돼 마룻바닥과 카펫을 스스로 구분한다. 한층 진화된 'AI 사물 인식' 기능으로 장애물 뿐 아니라 배변 패드 등도 인식하고 알아서 회피한다.


삼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삼성만의 독보적 푸드 생태계도 선보인다. 예를 들어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통해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재료를 기반으로 레시피를 추천한다. 이 레시피를 오븐이나 인덕션으로 전송하면 메뉴에 맞는 최적의 값을 자동으로 설정해준다.


LG전자가 CES 2024에서스마트홈 허브를 포함해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며 스마트홈의 가치를 높이는 '스마트홈 AI(인공지능) 에이전트(오른쪽)'를 첫 공개한다.ⓒLG전자

LG전자도 AI와 혁신 기술을 중심으로 한 CES 출격 채비를 마쳤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를 화두로 AI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선보일 탁월한 고객 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자사가 지향하는 스마트홈에 걸맞은 다양한 신기술·제품 공개를 예고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바퀴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가전 및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하고 제어한다. 고객은 불필요하게 동작하는 가전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외부침입 등 이상상황 발생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이 외에 초소형 4K 프로젝터 ‘LG 시네빔 큐브’, 2024년형 사운드바,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mycup)’ 등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신제품들도 선보인다. 전자 부품 계열사 LG이노텍은 전시장을 두 배로 키워 최고 수준의 광학 기술이 적용된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모듈, LiDAR 등 자율주행차량용 핵심 전장부품 등을 대거 소개한다.


SK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룹 차원에서 합동 전시부스를 구성한다. SK㈜·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SK에코플랜트·SK E&S·SKC 등 7개사가 '행복(Inspire Happiness)'을 주제로 다양한 '넷 제로(Net Zero)' 청사진을 제시한다.


SK는 그룹 차원의 다양한 혁신 기술과 추진 사업을 공개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탄소감축 솔루션 패키지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림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SK는 ▲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소재 ▲플라스틱 리사이클링(Plastic Recycling)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각 멤버사의 탄소감축 기술과 사업들을 관람객들이 한 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 SK그룹관 조감도 ⓒSK

현대자동차는 올해 CES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 전략을 공개한다. 전시회 기간 현대차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 혁신 및 소프트웨어 대전환 관련 실증 기술들을 반영한 전시물을 일반에 선보인다. 또 퍼스널 모빌리티부터 공공 모빌리티, 물류에 이르기까지 인간 중심적 비전을 구현한 다양한 미래 기술들도 공개한다.


기아의 CES 참가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기아는'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를 주제로 지속 가능한 PBV 모빌리티 솔루션의 미래 비전을 선보인다. 2021년 회사의 로고를 변경하는 ‘브랜드 리런치’ 이후 새로운 브랜드로 참가하는 행사인 만큼 기아의 PBV 비전과 비즈니스 전략을 집중적으로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현대차그룹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핵심 계열사인 포티투닷과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 슈퍼널이 처음 CES에 참가해 각각 SDV 방향성 미래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생태계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HD현대는 300평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고 육상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소개한다. ▲퓨쳐 사이트(Future Xite) ▲트윈 사이트(Twin Xite) ▲제로 사이트(Zero Xite)로 구성된 테마 공간에서 HD현대는 첨단 무인·자동화 기술력을 활용한 차세대 건설 현장의 미래상,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현장 관제 솔루션 및 원격 제어 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CES 2024’ 참가 티저 이미지ⓒ현대자동차
구글·인텔·아마존 '빅테크' 위용 과시…다채로운 기술 향연 기대감

글로벌 기업들도 참가업체로 이름을 올리면서 올해 CES는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들도 새해 최대 화두가 될 AI로 중무장했다.


아마존은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에 적용되는 AI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마련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와 오픈AI의 챗 GPT를 활용한 '차량용 AI 비서'를 공개한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를 포함한 인공지능 관련 첨단 기술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14번의 컨퍼런스 세션을 통해 리테일, 로봇, 스마트 카 등 다양한 영역을 조명할 전망이다. 소니는 ‘Powering Creativity with Technology(기술을 통한 창조성 강화)’를 주제로 소니의 최신 기술과 미래 방향을 소개한다.


CES 행사의 꽃이자 행사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조연설(키노트·Keynote)을 맡은 글로벌 인사들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CES 2023 전시장인 LVCC 외부에 마련된 구글 부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올해에는 뷰티테크 기업 로레알의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CEO가 기조연설자로 낙점된 것이 눈에 띈다. 화장품 회사 대표가 CES 기조연설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로레알은 오프라인과 가상현실 세계를 융합한 '지속 가능한 뷰티 테크' 역할을 다룰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기조연설자로 나서‘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 건설의 종합적인 혁신전략과 비전을 전 세계에 알린다.이 밖에 인텔, 월마트, 지멘스 등 글로벌 유수의 기업도 기조연설에 합류한다.


펫 겔싱어 인텔 CEO는 "AI는 근본적인 변화를 촉진해 기술과 인류 간 상호 연결성을 주도하고 있다"며 "CES 2024에서 우리는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연사들과 기업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CES 2024'는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전시공간을 최대 크기인 20만㎡로 확대했다. 차세대 첨단기술 및 신제품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걸음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역대 최대 수준인 약 13만명의 글로벌 관람객이 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3'의 소니 전시 부스에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콘셉트카 '아필라'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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