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우터도 비대면으로” 패션업계, ‘선물하기’ 매출 효자 톡톡
입력 2023.12.29 07:06
수정 2023.12.29 07:06
SSF샵 주문 수 40%, 코오롱FnC 153% 매출 상승
LF몰 키링·구스다운 등 인기
연말연시 맞아 수요 폭발 기대…상품 큐레이션 등 경쟁력 UP
패션업계의 자사몰 내 선물하기 카테고리가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간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비대면 선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SSF샵의 올 1월부터 11월까지 선물하기 서비스 주문 건수 신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선호 브랜드는 에잇세컨즈, 구호플러스, 메종키츠네, 비이커, 빈폴키즈 등이었다. 특히 에잇세컨즈 발마칸코트, 바오패밀리 콜라보 상품과 구호플러스·비이커 패딩 아우터, 메종키츠네 긴팔티, 빈폴키즈 스웨터 등의 아이템이 인기였다.
코오롱FnC의 코오롱몰의 선물하기 서비스 매출도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전월 동기 대비 153% 뛰었다.
추워진 날씨에 코오롱스포츠 아우터(쿠치다운, 안타티카), 방한용품이 선물하기 베스트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스몰 굿즈로는 시리즈, 헨리코튼 등의 남성브랜드 양말세트가 각광받았다.
LF의 LF몰 내 선물관에서는 성별·연령별·가격대에 따라 선물 추천 랭킹 톱100 리스트를 만나볼 수 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10만원대 이하 선물로는 ‘질스튜어트뉴욕 플라워 머플러’, ‘질스튜어트뉴욕 토끼 인형 키링’, ‘헤지스 스마트장갑’ 등 선물하기 부담 없는 패션 액세서리들이 상위에 올랐다.
30만원대 이상 선물로는 ‘헤지스 여성 구스다운’, ‘헤지스 해리스트위드 맥코트’, ‘닥스골프 구스다운 점퍼’, ‘아떼 바네사브루노 구스다운 점퍼’ 등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겨울 아우터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성들이 선호하는 선물로는 ‘TNGT 니트 팬츠’, ‘일꼬르소 숏 다운 점퍼’, ‘닥스 남성 경량 점퍼’, ‘헤지스 남성 발마칸 코트’ 등 다양한 가격대의 겨울 의류들이 상위에 랭크됐다.
패션업계의 모바일 선물하기가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에 익숙해진 데다 상품도 다양해지면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물가·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오프라인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 선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e-쿠폰(모바일쿠폰) 서비스 및 모바일 선물하기 관련 조사(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7.8%)이 ‘생일이나 기념일 등에 모바일 선물하기를 이용하는 것이 일상화된 것 같다’고 응답했다.
국내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3조원에서 지난해 5조원을 돌파했고 2027년엔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선물하기 수요가 더욱 폭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라며 “상품 큐레이션 및 프로모션 등의 혜택을 강화해 경쟁력을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