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LED 상용화 언제쯤...K-기업 현황은
입력 2023.12.28 07:42
수정 2023.12.28 07:43
한국 업계도 본격적인 연구 개발 및 투자 방침
현재는 중화권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앞서나가
대중성 갖추기에는 다소 시일 걸릴 것으로
옴디아 "2029년 돼야 전체 대비 1% 차지"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세대 패널로 꼽히는 마이크로LED를 두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연구 개발 및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용화 시점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는 '궁극의 디스플레이'로 꼽히며미래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패널로 꼽히고 있다. 현재 시장은 대만, 중국 등 중화권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대만 AUO, 중국 CSOT 등이 선제적 투자에 들어가면서다.
한국 업계도 지난 5월 정부 차원의 지원을 업고 '무기발광(iLED)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 상태다. 얼라이언스에는 국대 양대 패널 기업인 삼성·LG디스플레이는 물론 장비 소재 기업들도 함께 참여했다.
정부 역시 최근 발표한 '2023년 제3차 연구개발 예타 대상사업'에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사업을 포함시켰다. 해당 예타 사업의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이에 신년부터는 업계가 본격적으로 미래 시장 대응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머리카락 두께보다 얇은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초소형 LED 소자가 스스로 색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에 달린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도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 TV이며 선명한 초고화질을 구현해 OLED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자발광' 특성으로 인해 액정이 필요없다는 점에서는 OLED와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무기물에 기반한 디스플레이로, 유기물인 OLED와 달리 번인(잔상) 현상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전력 소모도 낮아 모바일 기기에도 적용이 가능하지만, 패널을 모듈 형태로 조립 가능하다는 특성으로 인해 초대형화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이처럼 많은 장점으로 인해 '꿈의 디스플레이'라고 불렸음에도 국내 업계에서 시장 확대가 다소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던 이유는 초소형 LED 소자 수백만 개를 이어붙여야 하기에 생산에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점 때문이다. 작은 크기의 패널에 수많은 소자들을 촘촘히 배치해야 하기에 소형화 역시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업계는 마이크로LED의 확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적으로는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시장부터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특히 글로벌 IT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이 스마트워치 최상위 모델 '애플워치 울트라'에 마이크로 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기조는 유지되는 형국이다. 애플은 국내 업체들을 비롯해 중국, 대만, 유럽 등 주요 패널 공급사에 애플워치향 마이크로LED 공급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트 업체 기준으로 본다면, 삼성전자 및 LG전자가 현재 마이크로LED 패널을 탑재한 TV를 생산하고 있다. 품질은 우수하나 높은 제조 원가로 인해 시장성이 낮아, 사실상 상업용이 아닌 가정용은 거의 판매대수가 없다고 봐야한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다만 그 와중 삼성전자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신년 임원 인사에서 손태용(51)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다. 손 부사장은 DX부문 VD사업부에서 마이크로 LED팀장을 맡으며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을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 부사장은 최근 사내 인터뷰에서 "새로운 디스플레이에 대한 시장의 요구와 소비자들의 요구는 계속 존재해왔고,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의 특성을 극대화 할 소자설계기술과 공정기술, 자체 생산라인을 갖췄다. 우리가 개발한 제품으로 관련 산업들이 활성화되고 부품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되면 시장 형성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는 2029년에 이르러서야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