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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설 나돌던 '푸틴의 정적' 나발니, 시베리아 교도소 수감 확인돼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3.12.26 14:50
수정 2023.12.26 15:17

지난 3주간 연락두절…"고립시키려고 이감 보내"

지난해 5월17일 '푸틴의 정적'이라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인 상태로 재판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종됐다고 알려졌던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소재가 시베리아 지역 교도소에서 확인됐다. 연락이 두절된 지 약 3주 만이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알렉세이 나발니를 찾았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현재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1900km쯤 떨어진 시베리아 지역 내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 위치한 하르프 IK-3(제3교도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당일 아침 나발니의 변호사가 그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독살 테러를 당한 뒤 극적으로 살아남은 그는 이후 재판에서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선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나발니는 실종 직전까지 모스크바 동쪽에 위치한 멜레코보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앞서 나발니는 자신의 수감 생활이 부당하다며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온라인을 통해 교도소 소송 재판에 꾸준히 모습을 보이던 그는 지난 6일부터 자취를 감췄다. 측근들은 이날부터 그와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고, 7일과 11일 온라인 법원 심리에 불참하자 본격적으로 그의 실종설을 주장했다. 이후 교도소 측에서 나발니의 변호인 면회를 차단해 '나발니 실종설'은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나발니의 지인들은 그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한시름 놓으면서도, 교도소 이감이 매우 불합리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동료이자 반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나발니가 이감된 제3교도소는 최악의 교도소 중 한 곳”이라며 “처음부터 러시아당국이 그를 그곳에다 격리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정부는 그를 최북단에 위치한 교도소로 이감시켰다”며 “이는 러시아 내 정치범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고, 나발니를 완벽히 고립시키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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