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 사무실 차리고 신종 마약 판매…싱가포르 조직 무더기 검거
입력 2023.12.14 15:01
수정 2023.12.14 15:03
해외서 마약 유통하다 추적 피해 국내 거점 마련…텔레그램 통해 동남아 마약 유통
젤리·전자담배 등으로 개량한 마약류 980회 걸쳐 판매…2억5000만원 상당 수익
국내 마약 유통조직과 연계 시도…언어 문제되자 한국계 싱가포르인 영입하기도
서울 강남 한복판에 거점을 두고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활용해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 신종 마약류를 유통한 외국인 마약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텔레그램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젤리, 캔디, 전자담배 등으로 개량한 마약을 싱가포르 등지에 약 980회에 걸쳐 판매해 2억5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4∼11월 7개월간 사이버 마약범죄를 집중 단속해 100명을 입건하고 이 중 24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싱가포르 국적의 국제 마약 판매조직 총책 A(37)씨 등 4명(구속 2명)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한국에 거점을 두고 자국 내 조직원들과 공모해 신종 대마와 필로폰 등을 해외에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는다.
A씨 등 3명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에서 마약을 유통하다 싱가포르 수사기관의 추적이 시작되자 이를 피해 강남과 이태원에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국내 마약 유통 조직과도 연계하려다 언어 소통이 잘 되지 않자 한국계 싱가포르인을 영입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국가정보원·싱가포르 중앙마약청과 공조 수사를 벌여 처음으로 텔레그램을 활용한 국내 거점 해외 마약 판매 외국인 조직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해 8월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텔레그램 채팅방을 개설해 해시시(대마 농축액), 메페드론, 스파이스 등의 신종 마약을 국내 체류 중인 중앙아시아인에게 유통한 해외 거점 마약 조직원 4명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이들에게 압수한 해시시는 약 2㎏으로 최근 3년간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압수량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번 단속을 통해SNS(31명)·가상자산 환전소(45명)·강남 클럽(23명)을 통한 마약류 유통 사범 99명과 대마초 재배·투약사범 1명을 적발하고 마약 조직 총책 1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또 이들로부터 시가 46억원 상당의 마약류 약 4.5㎏(16만명 투약분)과 범죄수익금 4000만원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