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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서도 "비대위 전환" 공개 목소리…혁신계 "이재명, 尹 심판 위해 한발 물러나라"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입력 2023.12.14 10:12
수정 2023.12.14 10:18

"다른 목소리 존중 않는 건 패권적 통합일 뿐"

"수박깨기에도 마지못해 실효성 없는 경고"

"군대라면 이런 지휘부 전쟁 이길 수 있나"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 물러나라"

더불어민주당 혁신계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이 지난 10일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국민과 함께 토크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종민·조응천·이원욱·윤영찬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혁신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이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대표가 선당후사하는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원칙과상식(김종민·조응천·이원욱·윤영찬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혁신을 위해 이재명 지도부에 드리는 호소'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시간이 없다. 총선에서 압승하려면 민주당을 혁신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많이 변하는 자가 이긴다는 것은 역대 모든 총선에서 변함없이 관철된 철칙"이라며 "선당후사의 길, 민주적 통합의 길, 통합 비대위로 가자"라고 촉구했다. 원칙과상식은 "한 목소리의 현재 지도부로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기 어렵다. 다른 목소리를 존중하고 수용하지 않는 통합은 무늬만 통합, 패권적 통합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파기, 대의원제 무력화, 시스템 공천 파기, 선거법 약속 파기 등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당내 이견이 심각한 수많은 사안 어느 것에 대해서도 지도부에서 격론이 있거나 뒤집힌 적이 없다"면서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이 수박깨기하겠다고 경남과 강원의 험지를 버리고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거나 공개적으로 수박깨기 행사를 해도 지도부는 마지못해 실효성 없는 경고 조치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또 이재명 대표를 조준해 "불리한 전선의 책임자가 총사령관 보호를 핑계로 혼자만 안전한 후방으로 도망오는데 원위치 지키라고 명령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군대라면 이런 군대, 이런 지휘부가 전쟁에 이길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이들은 "그동안 민주당은 방탄정당, 돈봉투 정당, 내로남불 정당, 팬덤 정당, 586 기득권 정당, 친명비명 갈등정당 등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며 "바뀌겠다는 몸부림이 없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부터 지도부 그리고 586 중진들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며 "우리 당이 바뀐다는 믿음을 국민에게 주어야 한다. 모두가 어렵다면 대표적인 몇 사람이라도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당대표만이 이 물길을 열 수 있다"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서 한 발만 물러서 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제 1월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말 한마디, 발걸음 하나가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시기"라며 "이 엄중한 시기에 당대표가 주 3회 재판 받고, 재판 결과에 따라 유죄 판결이 선고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당내 이견이 큰 선거제와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끝내 기득권 정치를 고집하더라도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내지 말고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 국민이 민주당을 살려줄 것"이라며 "선거법 약속 어겨서 10석 더 얻는 구차한 길 말고, 선당후사 통합비대위로 수십석 더 얻는 당당한 길을 가자. 그게 김대중의 길이고, 노무현의 길, 민주당 승리의 길이고 윤석열 심판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도 비대위로 가느냐 마느냐, 어제부로 김기현 체제가 무너졌다. 우리가 말하는 통합비대위는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고 최고위원이 물러나고, 민주당을 아우르는 통합비대위로 가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영찬 의원은 "2선 후퇴라는 부분은 명확하다"며 "이재명 대표를 우리가 끌어낸다는 것이 아니다. 한 발만 옆으로 비켜서면 된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야만 당이 총선에서 포용성과 확장성을 가지고 확실한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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