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韓 첫 자동차 '포니' 언급한 尹 "이제는 반도체가 협력 상징"
입력 2023.12.14 09:22
수정 2023.12.14 09:22
한·네덜란드 첫 비즈니스 포럼
협력MOU·계약 19건도 체결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양국 협력 관계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의 첫 국산 자동차 '포니'(Pony)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1979년 한국의 첫 국산 자동차인 포니가 유럽 시장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린 곳이 바로 이곳 암스테르담"이라며 "이제 한국 자동차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는 60여년 전에 한국이 유럽과의 무역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최초로 무역관을 개설한 국가"라며 "2004년에는 로테르담에 한국의 첫 해외 공동 물류센터가 설치돼 유럽으로 향하는 한국 화물을 집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는 오늘날 양국 협력의 상징이다. 네덜란드의 ASML과 한국의 삼성, SK하이닉스는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됐다"며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분야의 전략적 연대를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에 대해 "우리 두 나라가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반도체 동맹으로 발전하는 튼튼한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와 함께 무탄소에너지 역시 앞으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분야"라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우리 두 나라는 원전, 수소, 해상 풍력 등 분야에서 서로 협력할 부분이 매우 크다"고 했다.
또 "해상 풍력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상호 보완적인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한화 오션이 수주한 해상풍력 설치선은 네덜란드 기업의 설계를 바탕으로 건조하고, 네덜란드 기업의 대형 크레인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해의 해상풍력단지에서 네덜란드의 기업이 생산한 전기는 한국 기업인 LS전선의 케이블을 통해 유럽 전체를 밝히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물류 허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과 부산항의 지속적인 협력도 기대한다"고 했다.
양국 간 최초로 개최된 이날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등이, 네덜란드 측에서는 피터 베닝크 ASML CEO, 말튼 디얼크바거 NXP CSO, 잉그리드 타이센 VNO-NCW(네덜란드 경영자협회) 회장 등 양국 경제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양국 기업 및 기관들은 △첨단산업 △무탄소에너지 △물류 △농업 △기업 지원 등 분야에서 총 19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