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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뉴스데스크, '김건희 특검법' 보도하나? 주도하나?" [미디어 브리핑]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3.12.12 16:28 수정 2024.01.04 02:19

MBC노동조합(제3노조), 12일 성명 발표

지난 11월 22일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상암동MBC본사 주변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안형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MBC노동조합(제3노조)

어제(11일) MBC 뉴스데스크가 톱뉴스로 다룬 '김건희 특검법' 2꼭지는 민주당을 대리한, 민주당을 위한 보도였다. 어찌 그렇게 변함없이 한목소리를 내는지 점입가경이다.


MBC는 어제 임시국회 첫날을 계기로 관련 뉴스를 편성했는데, 예산안 처리와 내각 청문회 등 소재가 많은데도 MBC는 유독 김건희 특검법에만 집중했다. 선택과 집중은 존중받아야 할 편집권임을 인정한다지만 어제 뉴스데스크는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이 원하는 뉴스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우선 톱뉴스 ["김건희 리스크의 시간"‥ 28일 특검법 처리]는 앵커멘트부터 편파였다. 앵커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올 연말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라고 규정했다. 누구 마음대로 최대 쟁점인가? 총선을 앞두고 이 사안을 최대 쟁점으로 만들고 싶은 건 민주당이고 MBC 뉴스룸 아닌가? 타사와 단순 비교해봐도 SBS는 관련 뉴스를 다루지 않았고, KBS는 임시국회 개회 소식을 전하면서 민주당의 입장을 2문장으로 정리했을 뿐이다. MBC만 민주당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했다.


또 제목도 민주당이 규정한 '김건희 리스크'이다. 상대인 여당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무혐의 처리한 사안임에도 민주당이 정략적으로 특검을 추진하려 한다"라고 반발하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MBC가 김건희 리스크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마치 김 여사의 범죄 혐의가 있다는 전제하에 사안을 보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이 보도에서 MBC가 '드디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작심하고 거론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의원 인터뷰를 2개나 포함시켰다. 이 사건이 어떤 사건인가? 좌파 인터넷방송 '서울의 소리'의 이명수 씨가 14개월 전에 김 여사와 동향인 최모 목사를 동원해 김 여사에게 접근해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함정취재 사건이다. 최근 희한한 방식으로 퇴사한 장인수 기자는 MBC 기자 신분으로 이 동영상을 보도하는 공작에 가담하기까지 했다. 다시 말해서 14개월이나 아껴오던 함정취재 동영상을 민주당의 특검법 밀어붙이기와 때를 맞춰서 '김 여사 리스크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MBC도 그 사건을 어제 메인뉴스에 보도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김건희 특검법'을 위해서 MBC가 함께 나선 것이다.


MBC본사 주변에 걸려 있는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퇴진 요구 현수막.ⓒMBC노동조합(제3노조)

두 번째 리포트 [거부하면 '김건희 방탄'‥ 국민의힘 ‘딜레마’]는 편파일 뿐 아니라 사실상 왜곡보도에 가깝다. 첫 번째 리포트에서 민주당의 입장을 전했으면 두 번째는 여당과 대통령실의 입장을 다뤄줘야 균형에 맞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이 리포트의 제목은 [거부하면 '김건희 방탄']인가? 이는 여당의 입장이 아니라 야당이나 여당 내 반발 세력의 주장이다. 균형을 맞춘 보도라면 두 번째 꼭지는 ["김건희 특검 절대 반대"]여야 했다. 무엇보다 이것이 여당 내 주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한번 다른 언론 보도와 비교해보라. MBC처럼 이렇게 주류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야당이나 여당 내 반발세력의 목소리를 앞세우는 게 바로 편파뉴스이자 가짜뉴스이다.


특히 기자는 박정하 국민의 힘 대변인을 인용해 "당이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당론으로 정리되거나 이런 기회는 없었다"라며 여당 지도부가 난처한 것처럼 묘사했다. 그런데 어제 오전부터 박정하 대변인은 라디오 등에 출연해 "특검은 절대 거부해야 한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게 국민의힘 의원들의 전반적 반응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기자는 왜 아직 여당이 결정한 바가 없고 수세에 몰린 듯한 내용으로 보도했는가? 여당이 이 사안에 대해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기자가 분석해 보도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핵심인 '특검 절대 거부' 분위기를 무시하고 곤혹스러운 측면만 보도하는 것은 잘못된 보도이자 바로 왜곡보도인 것이다.


결국 MBC의 보도를 보면 시청자는 '김건희 여사는 범죄 혐의가 있어서 특검을 해야한다. 민주당은 강하게 특검을 주장한다. 명품백 수수까지 겹쳐서 김 여사에 대한 여론은 더 안 좋아졌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은 난처하고 힘든 처지가 됐다'는 인상을 갖게 될 것이다. 이건 중립적인 보도가 아니다. 이건 보도를 차원을 넘어 MBC가 특검 분위기를 직접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MBC가 민주당과 총선에서 보조를 맞추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총선을 앞두고 이런 편파는 하루빨리 시정돼야한다. 그것이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어제 뉴스데스크 보도 한 가지 더 지적하겠다. 12·12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7백만을 돌파했다고 어제 메인뉴스에서 또 리포트했다. 12월 들어 뉴스데스크에서 이 영화 관련 5번째 보도였다. 하루걸러 한 번씩 보도한 셈이다. 상업영화를 이렇게 과하게 대접한 적이 있었나? 당신들의 의도는 굳이 논하지 않겠다. 오늘이 그날이니 오늘은 또 어떨지.. 또 800만, 900만 때는 어떨지 기대가 된다.


2023.12.12.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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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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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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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그리너구리 2023.12.13  06:19
    보수 똥까시 데일리안이 딱 좋아할만한거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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