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윤석열 이재명 중 고르라'는 정답 없는 시험지…다른 답 올릴 단계"

李, 측근 남평오 출판기념회서 신당 창당 시사

"국민, 불모의 정치 부분수정 결단하셔야 할 때"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장근청홀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 -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정답 없는 시험지에 또다른 답을 하나 올려놓는 것을 함께할 단계가 됐다"면서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9일 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의 출판기념회에서 참석, 토크콘서트 무대에 올라 '정치가 양 극단으로 치닫는 현상의 해법'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국회에서는 의석을 많이 가진 정당이 일방적으로 법을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일방적 통과도 거부권도 합법적이지만 각자가 가진 합법적인 힘을 행사해 결과는 아무 변화도 없다"며 "국민께는 아무 것도 떨어지지 않고 양측이 계속 힘 자랑을 하면서 국민 앞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도 생산하지 못하는 불모의 정치, 신경질 정치만 계속돼 완화하는 노력 필요하다"며 "정치 형태를 지금의 상태로 그대로 해서 '각성하십시오' '완화하십시오'한다고 해서 고쳐질 거면 진작 고쳐질 것이었다"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그래서 이제는 국민께서 이런 불모의 정치,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정치를 부분적으로 수정하는 결단을 하셔야 할 때가 됐다"라며 "정치는 선거를 통해서 하는 건데 선거는 주관식이 아니라 객관식 시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작년 대통령선거부터 시험 문제가 딱 '윤석열 이재명, 다음 중 하나를 고르세요'라고 돼 있는데 지금도 그 시험 문제가 그대로"라며 "이대로 가면 내년 시험도 3년째 똑같이 나와서 많은 분들이 '시험 문제에 답이 없다' 그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3의 답을 제시해야 한다. 이 시험 문제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서 선택하게 하는 것이 불가피한 단계"라며 "이것은 여야 중에 어디 좋다고 하는 분의 어디를 뺏어가자고 하는 게 아니니까 그분들이 화낼 일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흡수하지 못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당신들이 흡수해주신다니 고맙습니다' 이래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지지층을) 뺏기는 것 때문에 그런다면 뺏기지 않기 위해서 더 노력하면 될 것"이라며 "그래서 정답 없는 시험지에 또 다른 답안을 올려놓는 노력을 함께할 단계가 됐다고 본다"고 했다.

이 전 총리의 '신당 창당' 시사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는 전날 MBC '뉴스외전' 인터뷰에서도 "정치에 절망하고 국가를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선택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면서 "(실무적 준비는) 나의 결심이 최종적으로 서야 한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