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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지기 법정 증언 "송영길이 고맙다고 했다…5000만원 수표 은행서 바꿔 전달"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3.12.04 20:01
수정 2023.12.05 10:24

'스폰서' 지목 사업가, 4일 서울중앙지법서 열린 윤관석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사업가 "쑥스러움 타던 차에 이정근이 같이 식사하자면서 손 끌고 테이블에 앉게 해"

"자리에 앉자 송영길이 '여러 가지로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해"

"수표 아닌 현금으로 줘야 증거도 안 남고 편히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에서 자금을 조달한 이른바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가 법정에서 "송영길 전 대표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업가 김모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무소속 윤관석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지난 2021년 6월 캠프 해단식 마지막 날 송 전 대표와 같은 테이블에서 아침 식사를 한 적 있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그는 "쑥스러움을 타고 있던 차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같이 식사하자면서 제 손을 끌고 테이블에 앉게 했다"며 "자리에 앉자 송 전 대표가 '여러 가지로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캠프에 5000만원을 전달한 사실 외에는 다른 도움을 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송 전 대표의 인사가 자금 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송 전 대표와 20년 이상 알고 지낸 가까운 사이였고, 2021년 3월 강 씨로부터 당 대표 경선캠프 구성·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요청받자 현금 5000만원을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던 박용수 씨를 통해 전달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증언했다.


왜 강 씨가 아닌 박 씨에게 돈을 건넸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보좌관에게 전달해야 정확히 송 전 대표에게 보고되고 정상적으로 잘 쓰일 것으로 기대했다"고 답변했다.


김 씨는 돈을 전달한 2021년 4월 19일 "지인에게 5000만원을 수표로 빌린 뒤 은행 세 군데를 거쳐 1000만원씩 든 봉투 다섯개를 만들었다"며 "상의와 바지 양쪽 주머니에 돈 봉투를 넣고 회사 법인차량을 타고 여의도 선거캠프를 찾아가 박씨에게 전달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이어 "수표가 아닌 현금으로 갖다줘야 증거도 안 남고 편히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부적절한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이 부담스러워 강 씨에게 '5000만원 지원한 것을 모르는 체해 달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검찰은 박 씨가 김 씨로부터 받은 5000만원과 캠프 내 부외자금을 합쳐 총 6000만원을 만든 뒤 2021년 4월 300만원이 든 돈 봉투 10개씩 두 차례 이정근 씨에게 전달했다고 의심한다.


이 씨는 이를 윤 의원에게 전달했고, 같은 달 28∼29일 두 차례에 걸쳐 300만원씩 든 봉투 총 20개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뿌려졌다는 게 검찰이 보는 사건의 골자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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