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3명 계약에 345억’ 달라진 두산의 행보
입력 2023.12.01 00:01
수정 2023.12.01 00:01
115억 김재환 이어 올 시즌에는 152억원 양의지 계약
내부 자원인 양석환마저 붙잡으며 과거와 달라진 행보
그동안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던 두산 베어스가 3년 연속 FA 시장에서 큰 손을 자처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내야수 양석환과 4+2년 최대 78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첫 4년 계약 총액은 최대 65억 원(계약금 20억원+연봉 총액 39억원+인센티브 6억원)이며 계약 종료 후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계약은 13억원 수준이다.
2014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양석환은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 입단했고 3년간 380경기에 나와 타율 0.267 69홈런 236타점으로 팀의 거포 중책을 맡았다.
올 시즌 역시 140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281 21홈런 89타점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며 일찌감치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분류됐다.
계약을 마친 양석환은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하면서 야구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FA 자격을 행사했을 때부터 팀에 남고 싶었다”며 “FA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중심타자로서, 좋은 선배로서 두산만의 문화를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산이다.
두산은 일명 ‘화수분 야구’로 불리며 외부 자원 영입보다는 팀 내 유망주 육성에 주력하며 가장 이상적인 프로 구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실제로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우승 3회, 준우승 4회라는 업적을 세웠는데 놀랍게도 이 기간 외부 FA 영입은 2015년 장원준(4년간 80억원) 단 1명뿐이었다.
오히려 내부 자원을 타 팀에 뺏기는 경우가 허다했다. 2018년 미국서 돌아온 김현수를 비롯해 민병헌, 2019년 양의지, 2021년에는 오재일과 최주환 등 팀의 기둥이었던 선수들이 대거 유출되며 모두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그때마다 새 얼굴들이 보란 듯이 등장하며 공백을 메웠다.
기류가 달라진 시점은 2022년이다. 팀 내 4번 타자 김재환이 FA 자격을 얻은 가운데 이적설이 난무했으나 두산은 놀랍게도 4년간 115억원을 지출하며 집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타플레이어 출신 이승엽 감독을 영입한 두산은 구단주인 박정원 회장이 직접 나서 FA 역대 최고액인 152억원(4+2년)으로 양의지 복귀를 성사시켰다.
이번에도 양석환을 붙잡는데 적지 않은 지출을 한 두산은 최근 3년간 3명의 FA와 계약했고 무려 345억원의 거액을 발생시켰다. ‘돈=성적’인 프로 스포츠 환경에서 달라진 두산의 행보가 2024시즌 어떤 성적으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