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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가락시장에 국내 최대 지열에너지 설비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3.11.21 11:43 수정 2023.11.21 11:50

서울시 '지열 보급 활성화 종합계획' 수립

2030년까지 1GW 지열 에너지 공급 목표

연중 고른 에너지 생산량이 가장 큰 장점

전기차 32만대에 맞먹는 탄소배출 저감효과

ⓒ데일리안DB

서울시가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국내 최대 지열 설비를 설치한다. 또 5대 권역별 지열 선도거점을 구축하고 공공부문 지열 의무화를 도입하는 등 2030년까지 지열에너지를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기가와트(GW) 수준으로 보급해 '지열에너지 도시 서울'을 만든다.


지열에너지는 발전시설 구축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우며, 기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일정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꼽힌다.


시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지열보급 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해 21일 발표했다. 시내 신재생에너지 보급용량은 2005년 5메가와트(MW)에서 올해 6월 1052MW로 크게 확대됐으나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연료전지·풍력 등은 날씨나 예산, 경제성 부족 등 여러 가지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시는 땅속의 일정한 온도를 활용해 효율적이면서도 환경친화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열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가락시장에 국내 최대 규모인 23MW의 지열 설비를 도입해 건물 냉·난방 90% 이상을 지열로 공급한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과 연계해 내년 상반기 중 관리동·채소2동에 7.9MW 규모의 지열 설비를 1단계 준공하고 2∼3단계 공사로 2030년 11월 중 채소1동·수산동·과일동에 15.5MW를 추가한다.


3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지열 용량은 총 23.4MW로, 서울시 청사 설치 용량의 5.7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통해 가락시장 건물 냉·난방의 90% 이상을 지열로 공급하고, 특히 경매장 저장·저온시설, 중도매인 점포의 냉·난방은 전량을 지열로 공급한다. 또 가락시장 내에는 2027년 6월까지 '지열 홍보관'을 조성해 홍보 거점으로 활용한다.


권역별로는 지열 거점시설(랜드마크)을 조성한다. 권역별 지열 랜드마크는 가락시장(동남권) 외에 용산국제업무지구(도심권), 서울아레나(동북권), 서울혁신파크(서북권),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복합개발사업지(서남권)가 검토된다.


아울러 연면적 1000㎡ 이상 신·증축, 개축 공공시설에는 지열 설비 의무화가 도입된다. 현재 공공기관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 비율은 전체 비율만 규정돼 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비율(올해 기준 32%) 중 50% 이상을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고덕강일지구 내 청년주택은 지열을 통한 '제로(0)에너지' 아파트로 공급한다. 서울공공병원, 공공재활병원 등 의료시설에도 2029년까지 지열을 도입한다.


시는 지열에너지 사업에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자 내년 중 '서울형 지열 인센티브'를 신설해 설치비를 지원한다. 민간 건축물의 지열 생산량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열을 포함한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을 균형 있게 보급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심의기준, 녹색건축물 설계기준 등을 개정하고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


시는 지열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연구개발(R&D) 과제를 공모해 연간 3∼5건을 선정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등 관련 산업도 육성한다. 이런 정책들이 실현되면 총 1GW의 지열 보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열 1GW를 보급하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51만8000톤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전기차 32만3839대를 보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라고 시는 설명했다.


전체 신재생에너지 중 지열 비중은 올해 6월 기준 26.4%에서 2030년 41.5%로 확대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열은 사계절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로 화석연료 대비 에너지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지열을 중심으로 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지속해서 끌어올려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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