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특사' 방기선 국조실장, 아프리카 2개국 방문…ODA 확대
입력 2023.11.20 01:00
수정 2023.11.20 01:00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 실질 협력 국제무대 연대 더욱 확대
내년 공적개발원조(ODA)사업 예산 전년보다 44% 증가
아프리카를 비롯한 외교적 관계 강화 목표 있나
정부가 해외 순방을 계기로 외교협력을 아시아 국가를 넘어 아프리카 지역으로 넓히고 있다. 또 내년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전년보다 44% 늘린 6조5000억원으로 확대 편성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것을 기념하는 '2023 개발협력주간'을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운영한다.
국제사회의 원조를 바탕으로 '한강의 기적'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협력·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베냉과 기니비사우를 방문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지난 14일 베냉에서는 농업과 디지털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내년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방 실장은 이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기니비사우를 방문해 독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엠발로 대통령과 마틴스 총리 등을 만나는 등 공식 일정을 가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제6차 파리평화포럼 참석차 방문한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0~11일(현지시각) 아프리카 최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하고 실질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와 내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도 요청했다. 박 장관은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경제·통상, 개발 협력,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협력과 국제무대에서의 연대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8년 만에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개최한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재정 지원, 투자 확대, 외교 강화 등을 약속하며 아프리카 정상들의 환심 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행보에는 중국의 아프리카 지역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기시다 총리 또한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G7회담 직전 이집트, 가나, 케냐,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했다. 두 번째 방문 국가인 가나에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개발금융'을 강조하며 3년 간 5억 달러를 아프리카 평화와 안정에 쏟겠다고 했다. 시설과 인적자원 개발, 쌀 생산 증대, 식량 안보 분야에 지원하는 내용이다. 일본은 지난해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통해 300억 달러를 3년 간 아프리카에 투입하기로 했었다. 역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다.
이에 발맞춰 우리 정부도 내년 공적개발원조(ODA)사업 예산을 전년보다 44% 증가한 6조 5000억원으로 편성하고 국제 협력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ODA 중점 협력국 아프리카 대륙 국가는 가나 르완다 세네갈 에티오피아 등 7개국이다.
반도체, 배터리 등 미·중 경쟁이 첨예한 핵심 산업 주도권을 쥐려면 아프리카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프리카를 비롯한 외교적 관계를 강화하려는 목표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