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캡틴’ 우레이의 존중 “한국전 낮은 자세로 치러야”
입력 2023.11.18 12:31
수정 2023.11.18 12:31
중국 ‘캡틴’ 우레이(32)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존중했다.
중국은 16일(한국시각)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태국에 2-1 승리했다. 전반 23분 사라흐 유엔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우레이-왕상위안 연속골이 터지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중국은 ‘2022 한일월드컵’ 이후 본선 진출을 열망하고 있다. C조에 속한 중국(피파랭킹 79위)은 한국(24위)을 비롯해 태국(112위), 싱가포르(155위)와 경쟁한다. 상위 2개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하는데 객관적인 전력상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이는 태국을 꺾어 고무된 상태다.
중국은 오는 21일 홈에서 조 1위가 유력한 한국과 맞대결을 가진다.
중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인 우레이는 17일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원정에서 승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먼저 실점해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며 태국전 역전승을 언급한 뒤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강한 팀이다. 우리는 자세를 낮추고 싸워야 한다. 홈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년까지 스페인 에스파뇰 소속이었던 우레이는 현재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에서 활약 중이다. A매치 87경기 출전해 31골을 기록했다. 중국 선수 중 A매치 최다골을 넣은 공격수다.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는 총 16경기를 뛰며 12골 터뜨렸던 위협적인 선수다.
중국의 얀코비치 감독도 지난 13일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을 앞두고 한국전에 대해 “세계적인 수준의 팀과의 대결이다. 한국은 개인 기량이나 팀의 안정성, 선수들의 자신감 등 모든 면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권 팀이다. 그들과의 대결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며 고전을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어렵지만 우리는 홈 첫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뛰어야 한다. 승리를 향한 열망을 안고 정신력을 보여주며 모두 함께 싸워야 한다.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공한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중국 감독이나 선수들이나 한국의 전력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홈경기 승리를 위해 집중하겠다는 자세다. 피파랭킹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이 한국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은 직전에 상대했던 싱가포르보다 강한 팀인 데다 원정에서 만나야 한다. 한국도 절대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싱가포르를 5-0 완파,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순항의 돛을 올렸다.
전반 44분에야 첫 골(조규성)이 터졌지만, 후반 들어서는 황희찬-손흥민-황의조-이강인이 골을 넣었다. 축구팬들 기대대로 ‘골 파티’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여 관중의 함성과 환호로 뒤덮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