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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아시아로 점프…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럼피스킨 비상③]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3.11.17 10:05
수정 2023.11.17 10:07

럼피스킨 확진 100건 넘었다…장기전 대비해야

아프리카 잠비아서 최초 발견…대륙별 전파 확산

선별적 살처분 전환…전국서 긴급 백신 접종 완료

내년에도 백신 접종…이달 말 정도되면 줄어들 것

럼피스킨 확산 차단 방역 ⓒ연합뉴스

국내에서 소 럼피스킨이 확산한지 한 달 새 확진 사례가 100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지 27일 만이다.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럼피스킨 확진 사례는 총 10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98건이 확인됐고 전날 전북 고창, 충남 부여 등에서 확진 사례가 3건 추가됐다.


럼피스킨은 흡혈 곤충을 매개로 소, 물소 등에 감염되는 질병이다. 감염된 소에서는 고열, 피부 결절(혹)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폐사율은 10% 이하다.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관리 대상 질병으로 분류된다.


럼피스킨의 주요 전파요인은 흡혈 곤충(모기류, 흡혈 파리, 수컷 진드기)에 의한 기계적 전파다. 감염된 동물에 의해 오염된 사료나 물 섭취 및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에 의한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 가축의 이동으로 장거리 전파도 가능하며 현재까지 공기를 통한 전파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럼피스킨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퍼졌다. 1943년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800만 마리 이상 소가 감염되는 등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초래했다.


이후 케냐, 수단, 나이지리아, 가나 등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으로 확산했다.


럼피스킨 대륙별 확산 추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WOAH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럼피스킨 발생은 1989년 중동지역인 이스라엘에서 처음 보고됐다.


2012~2013년 레바논, 터키, 이라크 등 중동지역으로 확산한 후 2014년에는 유럽으로 전파됐다. 2015~2018년 사이에는 그리스, 불가리아, 러시아 등으로 퍼졌다.


중동지역과 유럽으로 퍼진 럼피스킨은 2016년 아시아로 넘어왔다. 럼피스킨의 아시아지역 첫 전파사례는 2016년 카자흐스탄으로의 전파다.


2019년 중국과 인도 등으로 확산한 뒤 2020년 바다 건너 위치한 베트남에서 확진 사례가 확인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위험해졌다.


한국도 럼피스킨 안전지대에서 벗어났다. 3년 뒤인 지난 10월 첫 확진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WOAH는 2006년부터 지난 달까지 총 92회의 럼피스킨 발생을 보고했다. 대륙별 발생 횟수는 유럽 31회, 아시아 30회, 중동 19회, 아프리카 12회 등이다.


국가별 발생 건수는 회차별로 1~2건에서 많게는 666건(2021년 태국)에 이른다. 2006년 이후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러시아(17회)이며, 발생 기간은 2주에서 1년 이상 소요된 사례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해외의 경우 2021년부터 일부 국가에서 럼피스킨 발생에 따른 백신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주요 백신접종 국가는 파키스탄, 몽골, 이스라엘,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임. 그리스와 몽골은 백신접종과 함께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살처분 정책만 시행하는 국가는 불가리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


중수본은 지난 10일까지 전국 모든 소(407만6000두)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등 최근 방역 여건 변화에 따라 가축방역심의회를 거쳐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 2021년부터 전문가 협의체를 만들고 럼피스킨에 대비했다. 럼피스킨이 발병하자마자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에 나선 것도 전문가 협의체의 제안으로 54만 회분의 백신 물량을 미리 비축해 뒀기 때문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당초 우려한 것보다 대처를 비교적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에 주변국에서 많이 발생해 작년 말에 54만두의 백신을 마련했고 최초 발생이었지만 준비를 철저히 해둔 상태라 당황하지 않고 백신을 확보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발병 사례는) 전체적으로 줄고 있는데 이달 말 정도 되면 상당히 최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내년에도 전국의 모든 소에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럼피스킨) 외국 사례를 보면 1~2년 백신을 놓으면 청정화된다고 하기 때문에 낙관한다”고 예상했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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