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의 품격’ 손흥민, PK 양보+환상 감아차기 골
입력 2023.11.16 22:24
수정 2023.11.16 22:26
싱가포르 상대로 풀타임 소화하며 5-0 대승 견인
후반 17분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로 득점
PK 얻어내자 동갑내기 친구 황의조에게 양보
싱가포르전에 나선 손흥민(토트넘)이 대표팀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축구 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A매치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4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클린스만호의 대승을 견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득점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은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 골을 싱가포르를 상대로 직접 시전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7분 손흥민은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쐐기골을 기록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가 미처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의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득점포를 가동하긴 했지만 손흥민은 경기 내내 이타적인 플레이로 동료들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후반 22분에는 페널티킥을 동갑내기 황의조(노리치시티)에게 양보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강인(PSG)의 패스를 받은 설영우(울산현대)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먼저 공을 잡은 손흥민이 황의조에게 직접 차라고 양보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친구 황의조를 향한 손흥민의 배려였다.
손흥민의 양보를 받은 황의조는 깔끔하게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며 기대에 부응했다.
대표팀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음에도 손흥민은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35분에는 상대 거친 파울에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이내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로 복귀해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