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확장억제'…美 전략폭격기 이어 항공모함 한반도로
입력 2023.11.16 01:00
수정 2023.11.16 01:00
"한미 함께하는 확장억제
기반으로 연합방위태세 유지"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52가 15일 한반도 서해 상공에 전개돼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 진행했다.
지난달 17일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023' 참가를 목적으로 미 본토에서 날아왔던 B-52가 한 달여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동맹 차원의 대북 억지력을 과시한 모양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은 서해 상공에 진입한 B-52 2대를 한미 공군 전투기가 호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리 공군에선 F-35A·F-15K 전투기가, 미 공군에선 F-35B·F-16 전투기가 참여했다.
국방부는 "올해 들어 12번째로 시행된 미 전략폭격기 전개에 따른 연합공중훈련"이라고 밝혔다.
미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핵무장이 가능한 B-52는 지난달 한국 청주기지에 사상 처음으로 착륙한 바 있기도 하다.
한미 국방장관은 최근 개최된 제55차 안보협의회의(SCM)에서 B-52의 한국 착륙을 확장억제 신뢰성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로 언급한 바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SCM을 주재한 뒤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올해 한미가 미 반덴버그 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공동 참관한 것과 더불어 40년여 만에 미 전략핵잠수함이 방한하고, 최초로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착륙했다"며 "미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 것은 미국의 대한국 방위 공약 이행 의지와 능력을 현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실시된 한미 공중훈련과 관련해 "미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와 강도를 확대해 상시 배치에 준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며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확장억제의 행동화'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 전략폭격기가 한미 항공전력과 함께 공중훈련을 시행함으로써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동맹의 연합작전수행능력을 현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앞으로도 '한미가 함께하는 확장억제'를 기반으로 최상의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의 핵 작전에 대한 한국의 재래식 지원을 공동으로 기획·실행하겠다는 한미 합의사항을 거듭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관련 일환으로 미국은 다음주께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함'을 부산항에 보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 전략자산이 1주일 간격으로 연이어 한국을 찾는 셈이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워싱턴 선언'에 한반도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빈도를 훨씬 늘리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또 다른 항공모함이 곧 한반도에 올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