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진 토닥토닥…kt 이강철 감독 "하루 쉬면 괜찮아질 것"[한국시리즈]
입력 2023.11.09 21:02
수정 2023.11.09 21:05
"하루 쉬면 괜찮아 질 것으로 본다.“
kt 위즈 불펜이 무너졌지만 이강철 감독의 신뢰는 여전히 두텁다.
kt는 8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회말 박동원에게 역전 홈런을 얻어맞고 LG 트윈스에 4-5 역전패했다.
1차전 3-2 역전승에 이어 2차전에서도 1회초 LG 선발 최원태를 끌어내리고 4-0 앞서갈 때만 해도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탄탄한 LG 불펜에 눌려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는 사이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면서 졌다. 시리즈 1승1패 균형 속에서 kt는 10~11일 홈 수원에서 3·4차전을 치른다.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97개) 2실점 호투로 역할을 다했지만 철벽 같았던 불펜이 흔들렸다.
플레이오프 5경기 모두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한국시리즈 1차전 2이닝 무실점 호투했던 손동현은 4-2 앞선 7회 등판해 2사까지 잘 잡았지만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전날 2이닝 투구 여파를 의식한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을 일찍 불러들이고, ‘홀드왕’ 박영현을 투입했다. 박영현도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 등판해 1점도 허용하지 않은 철벽 불펜이었다.
kt는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1점 차로 쫓겼다. 8회말에는 뒤집혔다. 박영현이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문보경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한 방이면 역전되는 상황에서 박영현은 체인지업 실투로 박동원에게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 마무리 김재윤이 실점 없이 9회를 마쳤지만, kt 타선이 LG 마무리 고우석을 넘지 못해 4-5 패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조금 지친 모습을 보여서 빨리 교체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불펜진이)그동안 너무 잘해줬다. 내일 하루 쉬고 등판하면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웨스 벤자민(30) 카드를 꺼낸다.
이번 시즌 15승을 찍은 벤자민은 LG를 상대로 5차례 등판해 4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0.84로 ‘킬러급’이다. 홍창기·박해민·김현수·오지환 등 좌타자들은 ‘좌완’ 벤자민을 상대로 1할대 타율에 그쳤다. kt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LG에 열세(6승10패)인데 벤자민이 등판한 경기에서는 5승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