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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 침입한 괴한에 진행자 피살…"언론인 공격 강력 규탄"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3.11.06 04:07 수정 2023.11.06 04:07

필리핀에서 생방송을 진행 중이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총격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또 벌어졌다.


라디오 방송을 진행 중인 후안 후말론 ⓒPTV Philippines·페이스북

5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민다나오섬 미사미스옥시덴탈주 칼람바에서 라디오 방송 진행자 후안 후말론(57)이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필리핀 경찰이 밝혔다.


그는 'DJ 조니 워커'라는 별칭으로 자택 내 스튜디오에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며 주로 시사 문제를 다뤘다.

범인은 청취자인 척 스튜디오에 들어왔고, 후말론의 머리에 2발의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후말론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동 중 숨졌다. 생방송이었던 탓에 시청자들은 후말론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필리핀은 언론인 살해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로, 지역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주로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각종 지역 문제를 비판해온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집 근처에서 괴한 공격을 받아 숨졌다. 지난해 9월에는 라디오 방송 기자 레이 블랑코가 흉기에 찔려 숨졌고, 지난해 10월에는 라디오 매체 언론인 펄시벌 마바사가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후말론은 지난해 6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살해된 네 번째 언론인으로 기록됐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언론인 살해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인에 대한 공격은 용납될 수 없다"며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반 살해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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