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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땅굴 정밀 타격… "100여곳 파괴·하마스수십명 사살"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3.11.03 14:55
수정 2023.11.03 14:55

2014년 이스라엘군 장교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건설한 땅굴에서 기자들에게 대피로를 안내하고 있다. ⓒNPR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 단체 하마스의 마지막 보루인 땅굴 100여곳을 타격하고, 수십 명의 무장 대원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스라엘의 지상군이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하마스의 땅굴을 공격해 전과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100곳 이상의 땅굴을 파괴했고 그 과정에서 수십 명의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사살했다. 땅굴 공격에는 다양한 유형의 로봇과 폭탄 등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의 한 고위 장교는 "하마스가 초반에 땅굴을 활용해 우리를 괴롭혔지만 우리는 무사히 해당 지역을 통제한 후 땅굴 토벌 작전을 시작했다"며 "땅굴의 주요 기지와 입구 등을 파괴했고, 하마스 대원들을 이곳에 그대로 묻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오래 전부터 가자지구에 300마일(약 480km) 길이의 터널을 건설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전역에 미로처럼 얽혀있는 하마스의 땅굴은 깊이 50~60m 지하에 높이 1.5~1.8m로 너비는 평균 80cm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이곳에 군사 본부와 침실, 로켓 제조실 등을 설치해 놓고 주요 군사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땅굴 공격에 대해 일단 자신감을 내비치긴 했으나, 섣부른 땅굴 공격은 지양해야 한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스라엘 군사 분석가이자 군사 전문서 ‘지하 전쟁’의 저자인 댑 리치몬드-버락은 “하마스가 파 놓은 땅굴은 매우 어둡고 좁다”며 “땅굴에 들어가는 순간 이스라엘군은 방향 감각과 시간 감각이 마비돼 혼란에 빠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전략으로는 땅굴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며 “5년 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터널 5곳을 철거하는데 약 40일이나 소진했다. 헤즈볼라의 땅굴 규모는 하마스의 것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라고 덧붙였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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