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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인데도 사라지지 않는 모기…'서울시 모기예보' 확인하세요!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3.11.04 05:16
수정 2023.11.04 05:16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에 2개씩 모기관측소 설치

관측소별 모기 출현빈도 종합해 '모기예보제' 실시

서울시 "고인 물 없애고 야외활동시 모기기피제 사용 권장"

"모기 많은 경우 지역보건소에 방역 신청해 달라"

방치된 화분 받침대, 버려진 폐타이어 등에 고여있는 물은 모기의 유충이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이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1월이 됐지만 여전히 한낮 기온이 20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초여름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또 큰 비가 오지 않으면서 고인 물이 많아져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 실제로 서울 시민들은 11월인데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기로 인해 여러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에서 제공하는 '모기예보'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모기가 많은 경우에는 지역보건소에 방역 신청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가을의 이상 고온은 남동쪽에 따뜻한 고기압이 오래 머물면서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면서 벌어지고 있고, 이에 모기들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에 거주하는 A씨(35·여)는 "집 앞에 도림천이 지나는데, 평소에 물이 거의 흐르지 않고 고인 물만 있는 하천이다 보니 모기가 많다"며 "집에 아이들이 있어 여름이 지났는데도 밤에 잘 때 모기장을 치고 있다"고 전했다.


마포구 상암동에 거주하는 B씨(52·남)도 "집 앞에 난지공원이 있는데, 원래 쓰레기매립지였던데다가 습지가 있어 모기가 많긴 했다"면서도 "11월인데도 모기가 이렇게 많은 건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영등포구 보건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장마철 이후 8~9월에 모기 관련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10월부터는 뜸한 편인데 올해는 10월 말에도 하루 1~2건씩 모기 관련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민원이 들어오면 방역반이 나가서 모기 서식 환경을 없애고 약품 살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모기예보제'를 시행함으로써 모기 활동 정보를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모기가 많을 때에는 집 방충망 관리를 더 꼼꼼하게 하고,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모기로 인한 피해를 상당부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모기예보는 서울시 25개 자치구마다 2대씩 설치된 총 50대의 디지털모기측정기를 이용해 모기의 개체 수, 활동성 등을 자동으로 감지·분석한다.


서울시가 시내 50개 측정소에서 측정한 모기 출현 빈도를 분석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모기예보 홍보물ⓒ서울시

실제 집계된 수치를 봐도 올 가을의 모기 수는 적지 않았다. 디지털모기측정기를 통한 9월 마지막주의 모기 채집 수는 607마리였는데 10월 둘째 주에는 933마리로 1.5배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둘째주(357마리)와 비교해도 2.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모기예보제가 시행된 지 6년 정도가 됐지만 아직도 모기예보제를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며 "언제든지 서울시 홈페이지(https://news.seoul.go.kr/welfare/mosquito)에서 예보를 확인할 수 있고 QR코드를 이용하면 모바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모기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의 피를 빨고 전염병을 전파시키는 암컷 모기만 유인해 집계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은 편"이라며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측정 정보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데일리안이 직접 QR코드를 이용해 모바일로 모기예보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서울시 전역의 모기예보는 물론, 수변부·주거지·공원 등 장소별로 모기 발생 현황을 알 수 있었다.


3일 오전 서울시 모기예보의 모기활동지수를 확인한 결과 서울시 전체로는 '관심'에 해당하는 47.2, 수변부로 한정했을 때는 '불쾌'에 해당하는 100이 나왔다.ⓒ서울시 모기예보시스템

모기예보제는 모기의 개체 수·활동성에 따라 쾌적·관심·주의·불쾌의 4단계 예보를 내놓는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관계자는 "2단계인 관심까지는 주택 방충망 관리 등 일반적인 대응으로도 충분하지만 3단계인 주의부터는 주변 환경 정리와 약품 사용 등 적극적인 모기 방제 대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한강공원 등 수변부나 공원을 찾을 때에도 모기예보를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적극 권장했다.


이 관계자는 "방치된 화분 받침, 버려진 폐타이어, 아파트 집수정 주위의 고인 물만 없애도 모기의 번식을 많이 차단할 수 있다"며 "특히 하천변 주변의 모기 집단 서식지는 적극적으로 지역 보건소에 방역을 요청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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