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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무대, 사라지는 인디 가수들의 ‘통로’ [D:가요 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3.10.23 14:00
수정 2023.10.23 14:00

“온스테이지가 2023년 11월 16일, 마지막 숨은 음악을 소개하고 2010년부터 13년간 쉼 없이 돌아가던 카메라를 멈춥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가 오는 11월 1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온스테이지가 종료됨에 따라 온스테이지가 진행해온 지역 프로그램 ‘온스테이지 로컬’도 함께 끝을 맺는다. 네이버 온스테이지는 네이버문화재단의 인디 뮤지션 창작 지원 사업으로, 2010년 시작해 현재까지 650팀의 뮤지션을 소개해왔다.


네이버문화재단은 “온스테이지는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더 많은 팬을 만날 수 있는 변화 속에서 숨은 음악과 뮤지션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던 소임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항간엔 수익성 문제로 폐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애초에 온스테이지는 수익을 목표로 한 사업이 아니다. 그런 콘텐츠를 13년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그럼에도 인디 뮤지션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 대중까지 아쉬움과 허탈함을 토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랜 세월 유지된 만큼 인디 뮤지션에게 지난 의미가 남다르고, 온스테이지가 진행된지 1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를 대체할 만한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온스테이지가 대중에게 알려질 기회가 적은 인디 뮤지션의 라이브 영상을 지원하고 음원으로 발매하는 지속가능한 활동 지원 모델을 처음으로 인디신에 정착시킨 콘텐츠로 자리해왔다. ‘1일1범’ 열풍을 부른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범 내려온다’는 단연 온스테이지 최고 히트작이다. 이밖에도 이날치, 백예린, 넬, 잔나비, 새소년과 같은 인디 뮤지션을 비롯해 지노, 재키와이, 딘 등 힙합 뮤지션까지 다양한 음악을 소개해왔다.


뮤지션들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영상 포맷도 온스테이지의 자랑거리다. 녹음실, 무대 등 일반적인 라이브 무대, 길거리에서 진행하는 버스킹 무대는 물론 거대한 스튜디오에서 컬러 조명을 배경과 직선의 구조물을 배경으로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인 ‘온스테이지 2.0’ 등 정기적인 콘텐츠는 물론 지역 뮤지션을 알리는 ‘온스테이지 로컬’, 네이버 플랫폼 바이브(VIBE), 나우(NOW)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무대까지 다채롭게 펼쳤다.


네이버문화재단의 말처럼 시대가 변한 건 사실이다. 온스테이지 외에도 지난 7월부터 유튜브에 ‘타이니 데스크’의 한국 버전이 개설되기도 했다. 지상파에서도 KBS의 심야음악프로그램 ‘더 시즌즈’와 EBS ‘스페이스 공감’ 정도가 인디 뮤지션을 알리는 프로그램의 전부다.


그마저도 ‘더 시즌즈’는 사실상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 보다는 이미 유명세가 있는 출연진의 비중이 압도적이고, ‘스페이스 공감’도 최근 개관 20주년을 앞두고 새단장을 위해 오프라인 공연을 멈춘 상태다. 현재는 아카이브 영상을 공개하는 ‘스페이스 곳간 대개방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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