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전기', 오직 지니TV에서만…득일까 실일까 [D:방송 뷰]
입력 2023.10.19 11:10
수정 2023.10.19 13:49
신하균 주연작
"'악인전기' 어디서 어떻게 봐야 하나요?"
KT TV 오리지널‧ENA 새 드라마 '악인전기' 첫 방송 후, 쏟아지고 있는 시청자들의 물음이다.
'악인전기'는 1,2회가 베일을 벗은 후, 생계형 변호사가 절대 악인을 만나 눌려 있던 악을 마주하는 모습이 신하균, 김영광의 열연 아래 그려지며 '웰메이드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 작품은 신하균 주연을 맡고 ENA 최초로 청소년관람불가로 기획돼 방송 전부터 기대작으로 평가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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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기'의 호평이 이어지자 본방사수를 놓친 이들은 넷플릭스, 티빙 등의 OTT를 통해 다시 시청하려 했지만 벽에 부딪쳤다. '악인전기'가 지니TV를 비롯해 지니TV 모바일 등 KT 관련 플랫폼에서만 다시보기를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니TV는 지난해 10월 IPTV 서비스명을 올레 tv에서 변경한 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튜브를 비롯해 라이브채널(TV실시간채널), 주문형 비디오(VOD), 키즈·뮤직 등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이용하는 미디어 포털이다.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독립적인 OTT가 아니다.
다시 말해 KT IPTV 사용자여야 '악인전기'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자격이 된다. 모바일도 마찬가지다. 앱을 이용하려면 지니TV 회선 가입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아니면 '악인전기'를 ENA 본방송, 재방송을 통해 시청해야만 한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볼 수 있는 OTT 시청 환경이 자리잡은 현재, 다시보기 서비스 시청 대상과 접근성이 어려운 '악인전기' 정책에 소셜 미디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작품을 기획한 KT스튜디오지니 측에서도 나름대로 계산이 서 있다. 앞서 KT는 지난 12일 1년간 지니 TV 전체 가입자 약 950만 가구의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디어 포털'을 적용한 이용자 수가 이전보다 두 배 증가했다고 밝히며 1000만 가입자를 눈 앞에 뒀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OTT에 공급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서비스해 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악인전기'의 경우 잘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가둬놓는다는 시청자들의 시선과, 잘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다른 OTT와 공유하는 것은 역량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는 제작 측의 온도 차이가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KT 오리지널 시리즈 '신병2'가 지니TV에서만, '남남'은 티빙에 함께 공개된 바 있다. '신병2' 역시 접근성이 좋지 않아 전편보다 화제성이 떨어졌으며 '남남'은 호평 속에 마무리 된 사례를 가지고 있다. '악인전기'를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KT스튜디오 지니의 전략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악수가 될 지 안팎의 시선이 쏠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