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도 출전 열망! LA 올림픽, 또 하나의 월드시리즈 무대 되나
입력 2023.10.17 15:34
수정 2023.10.17 15:36
야구가 7년 만에 미국 LA올림픽 무대를 통해 돌아오면서 또 하나의 월드시리즈 무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16일(한국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된 141차 총회에서 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안, IOC 집행위원회가 승인한 5개 신규 종목 채택을 가결했다.
야구 소프트볼과 스쿼시, 크리켓, 플래그 풋볼, 라크로스는 2028 LA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열렸던 야구는 2024 파리올림픽을 건너뛰고 2028년 LA 대회에서 다시 등장한다.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타들이 각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NBA·NHL과 달리 MLB 사무국은 그동안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된 이후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7차례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메이저리거들의 참가는 없었다. 하계올림픽 개최 기간과 MLB 시즌이 맞물릴 때라 사무국과 구단주들은 차출을 반대했다.
MLB 사무국은 2년 전 도쿄올림픽에는 40인 로스터에 제외된 선수들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의 상징적인 스포츠인 야구가 미국 LA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피어오르고 있다. MLB와 선수노조는 지난 7월 야구·소프트볼의 2028 LA올림픽 복귀를 위한 공동 지지서한을 보낸 바 있다.
MVP 출신으로 2023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스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도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MLB 사무국이 야구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참가 허용을)했으면 좋겠다. NHL처럼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선수들이 참가한다면 좋겠다”며 “그때 나를 불러줄지 모르겠지만, 나도 USA 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있지만 그것은 올림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빅리거들이 각국의 대표로 금메달을 놓고 뛴다면 또 하나의 ‘월드시리즈’가 펼쳐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