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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36년차’ 정일문 한투證 사장, 위기 파고에도 6연임 가능할까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3.10.17 07:00
수정 2023.10.17 07:00

작년 최악 실적에도 연임…올해도 재현?

내부통제 미흡·소비자보호 소홀 ‘악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8월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R 컨퍼런스 ‘KGIC 2023’ 행사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만료되는 가운데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실적 개선과 자본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로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는 있으나 내부통제 및 소비자보호 미흡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일문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6연임 도전에 나서 8연임을 노리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에 이은 현역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고 있다.


정 사장은 공채 사원에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첫 사례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1988년 동원증권에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동원증권이 한투증권에 인수된 이후에도 이직 없이 36년 동안 같은 회사에 재직 중이다. 특히 재직 기간 중 27년을 투자은행(IB)본부에서 근무하며 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이 좋은 만큼 지주사가 변화보단 안정을 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4310억원을 거둬 업계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3486억원) 대비 23.6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에도 5연임에 성공한 만큼 실적이 좋은 올해 교체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연간 별도기준 순이익 4137억원을 거둬 직전년도(9622억원) 대비 57.0% 감소한 성적을 받아들였다. 이에 정 사장은 올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을 천명했는데 일단 성공적인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는 단기 성과보다 CEO의 경영 안목 등을 믿고 맡겨 왔다”며 “정 사장이 그간 리스크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입지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 ⓒ한국투자증권

하지만 최근 증권가에서 화두로 떠오른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져 연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직원의 횡령 비리로 정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600억원대 횡령 사건 공모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의 내부 통제 부실 여부를 점검 중이다.


지난 8월 BNK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이모씨가 100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됐는데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직원 황 모씨도 이 씨와 공모해 약 617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횡령금은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통해 주식 투자 등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투자증권 측은 증권사 계좌로 유입되는 자금의 출처를 모두 파악하기는 어려우며 해당 건은 계약직 직원의 개인적 일탈일 뿐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증권사 직원 구조상 계약직 비중이 높은 것이 현실이어서 회사 차원의 직원 관리 미흡과 안일한 내부 통제 대처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재직 임원 중 징계자가 많다는 점도 직원 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기준 한국투자증권 임원 중 내부 징계 이력이 있는 인원은 15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부국증권(28명)·하나증권(18명)·KB증권(17명)에 이어 업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잇따른 전산 장애에 이은 고객 신뢰도 하락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전산장애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도 개선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최근 5년 간 한국투자증권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로 지급한 피해자 보상액은 65억 수준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금융사들에 대한 검사 체계 개편으로 예전에 비해 검사 강도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증권사들의 CEO 연임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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