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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약발'도 안 먹히는 수출…경기 침체 더 깊어진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3.10.16 06:00
수정 2023.10.16 06:00

1년째 수출 마이너스 지속

경상수지도 '불황형 흑자'

IMF 韓 성장률 하향 조정

"4분기 수출 반등 가능성"

부산 남구 부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뉴시스

우리나라의 수출이 고환율 흐름에 올라타고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높은 환율은 수출에 호재로 여겨지지만, 지금은 그런 약발도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동력인 수출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져 가는 모양새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16억92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째 감소세다. 이달 말까지 수출 하락을 기록할 경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눈여겨 볼 대목은 고환율 약발이 수출 성적표에 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기간 동안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이상 고점을 지속했다. 보통 환율이 높아지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내려가면서 수출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게 일반론이다.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 14일 1달러에 1439.8원까지 오른 후 올해 2월 2일 1220.3원까지 하락했다. 다만 이후 꾸준히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 8월 4일 이후 1300원대를 유지했고 지난 13일 기준 1350원에 연고점을 경신하며 마감했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데도 수출 성적이 부진한 것은 복잡한 글로벌 경제 상황과 우리나의 원자재·중간재 수입 구조가 맞물려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중국의 리오프닝이 예상만큼 부진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 두축인 대중 수출과 반도체가 바닥을 찍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제조비용이 높아지면서 수출기업의 혜택도 반감했다.


수출 성적이 부진하면서 경기침체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 10일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이는 지난 7월에 제시한 전망치인 2.4%보다 0.2%p 낮은 수치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3.0→2.9%)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중국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기 전망도 다소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경제성적표로 볼 수 있는 경상수지도 불안하다.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였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 달러 흑자로 5~7월에 이어 넉 달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다만 8월 수출은 1년 전보다 6.5% 줄었지만, 수입이 더 큰 폭(-21%)으로 줄어든 영향이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점도 악재다.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특성상 유가 상승은 유가 그 자체뿐만 아니라 석유를 사용하는 제품, 운송 부문까지 비용 상승을 초래해 달러의 유출과 비용의 증대로 이어져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다만 정부와 한은은 4분기부터 수출이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이 1년 전보다 9.2% 늘어났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정부는 이르면 10월, 늦으면 11월에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9월 경상수지는 수출 개선 흐름을 타고 흑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9월 무역수지가 3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모니터링 결과 9월엔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 여행객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한은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은 270억 달러로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가 109억8000만 달러임을 고려하면 남은 4개월간 월 평균 40억 달러 흑자를 내야 한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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