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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도취되면 총선 때 쇠몽둥이"…비명계의 경고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3.10.12 14:45
수정 2023.10.12 14:51

강서구청장 압승에도 민심 판단 신중론

"신뢰 회복 위해 혁신해야…지금이 기회"

"민심 우습게 알면 안 된다는 것 교훈 삼아야"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11일 오후 강서구 마곡동 캠프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홍익표 원내대표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이) 우리가 잘해서 안 때린 게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10·11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승했지만, 이 분위기에 도취돼 현재에 안주한다면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된다.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가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받은 거 외에 잘한 게 뭐가 있나. 외상값 오름, 수박 오적, 당내 분열 잘한 게 뭐가 있느냐"며 "나는 왜 이렇게 먹고 살기 힘든데 저 사람들 이념만 얘기하나, 저런 사람을 어떻게 임명하나라고 하는데 그걸 계속 강행하니까 일단은 (정부·여당을) 먼저 대걸레로 때려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그런데 우리는 도취해가지고 '이재명 체제로 이렇게 이겼어' '이 상태로 내년 총선 가도 압승'이라고 하면 이제 대걸레가 우리 쪽으로 오고, 그때 대걸레 없이 바로 쇠몽둥이가 날아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혁신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원욱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신뢰의 회복을 위해 혁신해야 한다"며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국민의힘과의 싸움이 아닌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싸움에 힘을 쏟아야 한다. 지금이 혁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전날에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기는 게) 오히려 내년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기는 당은 페니실린 주사를 맞은 격이 돼 오히려 당의 변화를 선택하지 않고 현재의 체제에 안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심을 우습게 알면 그렇게 된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큰 교훈으로 삼아야겠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강서구청장 선거는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지만, 전체적인 당 지지율은 여전히 국민의힘과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7~8일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32.6%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35.3%로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2.7%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를 의식한 듯 당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승에도 웃음기를 감추고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신뢰라기보다 '제대로 하라'는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하겠다.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당원과 국민께서 우리 당의 단합되고 간절한 모습을 확인하셨을 것"이라며 "당의 혁신과 통합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전날 이 대표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며 "한때 집권당이던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 한 번 성찰하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민생·경제·안전·평화·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재삼 다짐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혁신과 통합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가 곧 총선 승리를 담보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당이 혁신과 통합에 매진해야 한다"면서도 "말로는 그런 약속을 해도 경쟁이 본격화되면 내홍이 벌어지지 않겠느냐.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친명계는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를 두고서도 비명계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1000원짜리 당원, 훌리건 소리까지 들어가며 강서구청장 선거에 올인해 SNS에서, 골목골목 목이 터져라 진교훈을 외친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성 지지자들에게 공을 돌린 것과 동시에 권리당원을 '1000원 당원'이라고 언급한 비명계를 비꼰 것이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 혁신을 촉구하면서 '페니실린'을 언급한 이원욱 의원에 대해 "강서 선거에서의 승리를 별로 염원하지 않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라고 비난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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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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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그리너구리 2023.10.12  07:17
    자꾸 뭘 하기만 하면 테클걸고 칼부림하는 비명계 니들...이제 당원들이 안참는다니까!!!
    우리가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은 모두 버릴꺼야 비명계 니네 보다 용혜인 하나 있는데 더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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