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골’ 훈련 빠진 손흥민, 튀니지전 못 뛰나
입력 2023.10.12 00:00
수정 2023.10.12 00:00
손흥민(토트넘)이 또 훈련에서 제외, 튀니지전 출전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영국 원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 꺾으며 출범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10월 A매치 2연전에서는 튀니지에 이어 17일 베트남을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에 크게 뒤지는 베트남을 꺾는다고 가정했을 때, 튀니지만 꺾는다면 A매치 3연승도 기대할 수 있다.
피파랭킹에서 한국 보다 3계단 아래인 튀니지(29위)는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프랑스를 꺾고 덴마크와 비겼던 팀이다. 최근에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이끄는 이집트를 3-1로 꺾으며 A매치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 중이다. 내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있는 튀니지는 한국전에 정예 멤버로 나선다.
한국 축구팬들은 홈에서 화끈한 승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절정의 골감각을 뽐낸 손흥민의 튀니지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소집 이틀 동안 자전거와 가벼운 러닝으로 몸만 풀었던 손흥민은 치료와 회복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지난달 A매치를 치르고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은 한 차례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다. 허벅지 부상 여파 등 손흥민의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잘 파악하고 있는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골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후반 중반 이후에는 손흥민을 교체 아웃하며 철저하게 출전시간을 관리했다.
그런 와중에도 손흥민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까지 6골을 기록,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EPL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9월의 활약은 EPL 내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9월 손흥민의 첫 번째 골은 ‘북런던더비’ 아스날을 상대로 터졌다, 0-1 끌려가던 전반 42분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뚫은 제임스 매디슨의 컷백을 수비수 3명 사이에서 왼발로 방향을 틀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는 토트넘 9월의 골로 선정됐다.
1-2 끌려가던 후반에도 동점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이날 아스날전에서 두 차례 동점골을 기록하고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리버풀을 상대로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유럽 통산 200호골 대기록도 세웠다.
9월 4경기에서 6골 터뜨리는 놀라운 결정력을 뽐낸 손흥민은 EPL 9월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손흥민이 뛸 수 없다면 클린스만호로서는 큰 손실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A매치 차출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에 대해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감독도 손흥민의 상태를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다. 잘 관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팬들도 “손흥민이 뛰는 것을 눈앞에서 볼 수 없다면 너무 아쉽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까지만 해도 “손흥민은 다른 유럽파들에 비해 피로도가 적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면 선수들은 더 뛰고 싶어 한다.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지만, 일부러 로테이션을 가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적극 기용을 시사했다.
소집 후에도 손흥민이 동료들과 완전한 훈련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생각도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손흥민의 정확한 상태와 출전 여부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