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산다"…석화업계, '깜깜 전망'에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
입력 2023.10.12 06:00
수정 2023.10.12 06:00
1년 넘게 지속되는 업황 부진에 석화업계 올해 실적 타격
석화 사업 축소 등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조정 나서
LG화학 시작으로 롯데케미칼도 포트폴리오 개조 본격화
(노란색 우측 맨앞부터 순서대로)LG화학 여수CNT1,2,3공장 전경 ⓒLG화학
업황 불황으로 전망이 깜깜해진 석유화학업계가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한다. 중국으로 인해 석화 업황이 장기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화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화학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91.02% 감소한 8039억원이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51.66% 하락한 1684억원이다.
올초부터 흑자전환이 기대됐던 롯데케미칼 또한 3분기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만연한 한편, 주력 사업 부진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이처럼 석화업계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업황에 발목을 제대로 잡혔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으로, 중국 경기침체와 중국의 자급률 확대가 업황에 큰 영향이 미쳤다. 중국의 경기침체로 시장 수요는 줄고, 자급률을 거의 100%까지 올리겠다며 나선 중국 정부로 인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물량이 쏟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말해온 석화업계의 3고가 유가, 중국을 비롯한 각 국가들의 경기침체, 중국의 증설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석화업계는 주력 사업 축소 전략을 택하기 시작했다. 기존 주력하던 사업은 줄이고 배터리 소재, 고부가 제품 등에 더욱 무게를 실어 수익성을 이끌어내겠단 방침이다.
LG화학은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정해두고 이외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대산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을 철거하고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을 검토하는 등 주력 사업인 석화사업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LG화학을 시작으로 롯데케미칼도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개조에 본격 뛰어들었다. 중국 내 범용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공장을 모두 매각한 것이다. 지난달 말 중국 자싱시에 있는 롯데케미칼자싱의 지분을 현지 협력사에 전량 매각했으며, 규모는 1000만원 미만이다. 중국이 장악한 범용 제품은 계속해 줄여나가고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에 주력하겠단 계획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물량이 쏟아지는 범용 제품 사업은 점점 더 축소될 것”이라며 “스페셜티 시장은 그나마 한국 기업들에게 유리한 상황”인데, 제품 질이나 가격이 중국보다 한국이 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