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은 가짜뉴스 공범...제평위는 눈가림용 방패막이에 불과”

윤두현 의원 “어뷰징·무책임한 인용·선정성 더 심해져”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털이 가짜뉴스 범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포털이 자율규제 차원에서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를 출범, 운영해왔지만 어뷰징, 무책임한 인용, 선정적인 기사 등 포털뉴스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으며 제평위는 ‘눈가림용 방패막이’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국감에서 “포털은 사실관계를 확인 안 하는 뉴스가 범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국민들의 포털 뉴스 이용 비중은 70% 가까이 되는데, 이는 조사 대상 46개국 평균 33%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라며 “그만큼 포털 뉴스의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털 뉴스의 가장 큰 문제는 비슷한 기사를 양산하는 어뷰징,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 속보에 급급한 나머지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인용 기사 등”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러한 문제들을 스스로 바로잡겠다며 2016년 자율기구인 제평위를 설립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제평위 도입 이후) 어뷰징, 무책임한 인용,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 등 포털 뉴스 문제점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며 “실제로 운영하는 것을 보면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막는 눈가림용 방패막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 예로 지난달 자신의 이름이 잘못 들어간 보도가 나왔고, 이후에 본인의 의원실에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오보를 그대로 받아 쓴 기사가 10개 가량 쏟아졌으며 심지어 다음날 발행된 신문 지면에도 실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만약 내 인격을 심하게 훼손하는 기사였다면 이게 제대로 된 것이냐”며 이러한 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나쁘게 말하면 공범이다. 국가를 운영하고 제도를 만드는 우리들이 바로 잡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했다.

이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긴급한 상황에서는 (오보와 관련한) 구제를 할 수 있도록 신속 심의하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했다”며 “입법은 그 뒤에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