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딱지 뗀 조우영·장유빈, 프로 첫 데뷔전은?
입력 2023.10.06 00:08
수정 2023.10.06 00:08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획득 후 곧바로 프로 전향
조우영은 이븐파 공동 13위, 장유빈은 5오버파로 다소 부진
지난달까지 무늬만 아마추어였던 조우영(22), 장유빈(21)이 프로 데뷔전서 희비가 엇갈렸다.
조우영은 5일 경기도 여주 소재 페럼클럽에서 열린 2023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서 이븐파 72타를 적어내며 공동 13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조우영은 역사적인 자신의 프로 첫 번째 홀이었던 1번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적어냈고, 이어진 3번홀에서도 더블 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호흡을 가다듬고 타수를 줄이며 이븐파로 첫 날 일정을 마감할 수 있었다.
조우영과 한 조에 속해 플레이를 펼친 장유빈은 계속된 난조로 5오버파 77타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들이 이번 대회서 크게 주목 받은 이유는 일주일 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이었기 때문.
조우영과 장유빈은 프로 전향도 1년 뒤로 미룰 정도로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의욕이 남달랐다. 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임성재, 김시우와 호흡을 맞춘 이들은 은메달을 기록한 태국에 25타 차나 앞설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으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조우영, 장유빈도 형들에 기대지 않는 발군의 실력을 선보였다. 장유빈은 22언더파 266타로 단독 5위, 조우영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6위에 올라 프로급 실력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의환향한 이들은 곧바로 프로 전향을 발표했고 휴식 대신 자신의 프로 첫 커리어를 작성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조우영은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늘 TV에서만 보던 두 선배님(임성재, 김시우)과 방을 함께 쓰고, 함께 밥을 먹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라운드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같이 라면도 끓여 먹으며 좋은 팀 분위기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PGA투어에서 뛰는 프로들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똑같은 스윙이어도 세세한 플레이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앞으로 더 발전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조우영과 장유빈은 한국 남자 골프가 미래를 기대하는 특급 유망주다. 이들 역시 기대에 부응하듯 아마추어 신분으로 올 시즌 코리안 투어에서 각각 우승을 경험했고, 확보된 시드를 통해 본격적인 프로 골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