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조차 되지 못한 중국 축구, 우승전선 이상 무 [항저우 AG]
입력 2023.10.01 23:34
수정 2023.10.02 08:24
예상과 달리 황선홍호 압도적 경기력으로 중국 제압
2002년 부산 대회부터 6회 연속 아시안게임 준결승행
결승까지 가는 길목에서 최대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중국 축구가 한국에 압도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중국과의 8강전서 2-0 승리를 거뒀다.
당초 대표팀은 중국전에서 앞서 부상 및 심판 판정 변수 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VAR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판 판정에만 기댈 수밖에 없었고, 혹시라도 중국에 ‘홈 어드밴티지’를 부여한다면 편파 판정과 상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까지 우려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황선홍호는 혹시 모를 변수를 압도적인 기량으로 눌러버렸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대표팀은 전반 18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키커로 나선 홍현석이 골대 오른쪽 구석을 정확하게 노리는 슈팅으로 중국의 골망을 갈랐다. 특히 홍현석은 득점한 뒤 ‘입 단속 세리머니’로 중국 홈팬들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선취골을 얻은 뒤 중국의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됐으나 황선홍호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계속해서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더욱 거세게 중국을 몰아세웠다.
대표팀은 전반 35분 역습 과정에서 송민규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더욱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오른쪽을 돌파한 조영욱은 문전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해 들어간 송민규가 마무리 지으며 두 번째 골을 팀에 안긴 것.
후반전에 접어들자 중국의 거친 플레이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후반 6분 경합 상황에서 중국의 허위퐁은 뒤에서 고영준의 발을 가격했다. 이미 공이 빠져나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비신사적 플레이가 명백했고 고영준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다시 일어났다.
후반 17분에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아껴뒀던 이강인과 정우영, 엄원상이 한꺼번에 투입됐다. 주축 선수들이 들어오자 황선홍호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조직력까지 더 단단하게 만들며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나갔다.
반면, 패배를 직감한 중국은 특유의 거친 ‘소림 축구’를 선보이기 시작했고 대표팀은 이를 예상이라도 하듯 한 박자 빠른 패스로 상대를 더욱 조급하게 만들었다.
축구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2002년 부산 대회부터 6회 연속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 우즈베키스탄만 준결승서 잡는다면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결승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