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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혼란에 진교훈 숨고르기…與 김태우 "이재명 아바타 안 돼"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3.09.22 14:39
수정 2023.09.22 14:41

이재명 체포안 가결에 개소식 연기

"이런 때일수록 단결해야" 내부 단속

김태우, '구도심 개발' 광폭 행보

"방탄 구청장 아닌 민생 구청장 필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의 후폭풍이 당장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대표 신상 문제가 향후 추석 밥상 여론을 점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심이 어떻게 흐를지 여야 모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먼저 진교훈 민주당 후보 측은 대외 활동을 자제하며 내부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예정됐던 캠프 개소식도 취소했다. 대신 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 특보단 회의, 캠프 전체회의 등을 잇따라 개최하며 향후 선거운동 방향을 논의한다. 캠프 관계자는 "개소식은 축제인데, 지금 웃으며 축제를 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며 당분간 대외활동보다는 조직 관리 및 공약 홍보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앞서 진 후보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페이스북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간절함이 생긴다"며 "이럴 때일수록 민주당이 단결해서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이라고 호소했었다.


하지만 체포안 가결이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인지도가 부족한 진 후보 입장에서는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과 세 과시가 필요한데,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개소식을 무기한 연기한 것도 이 대표의 단식과 박광온 원내대표 사퇴 등 주요 내빈의 불참 상황과 무관치 않다.


물론 당의 위기가 결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민주당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은 위기일 때 오히려 뭉치는 구심력이 강하게 나타나는 정당"이라며 "이해관계가 다른 분들도 있지만, 강서구청장 선거를 이겨야 당이 살고 내년 총선을 바라볼 수 있다는 데 생각이 같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는 직전 구청장 출신으로서 디테일이 살아 있는 공약과 함께 집권여당의 실행력을 앞세워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표의 '전략공천'을 받은 진 후보와 대조해 경선을 통해 구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은 후보라는 점을 적극 부각하고 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뜬금없이 경찰 출신 후보를 공천해 강서구민의 민생과 아무런 상관없는 검·경 대결을 내세울 때부터 이 대표의 방탄 꼼수는 예정돼 있었다"며 "강서구에는 이재명을 지키는 방탄 구청장이 아니라 강서구를 지키는 민생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서구 구도심과 저층 주거지 개발 공약도 국민의힘의 지원을 받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고 있다. 서울시 최대 규모인 화곡 2·4·8동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의 경우 고도제한과 분양가 상한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집권여당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전날 강서구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부지를 살펴보고 상황을 보고받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중요한 게 고도 제한 완화와 (도심공공주택법 개정) 입법인데 지금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어서 약속을 할 순 없다"면서도 "충분히 내용을 공감하고 있고, 이렇게 멋진 곳에서 주민들이 좋은 집에서 잘 살고 싶어 하는 염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잘 숙지하고 돌아가겠다"고 김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이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강서의 살림을 책임질 수 있는 일꾼을 뽑을 것이냐, (이재명) 아바타를 뽑을 것이냐의 문제"라며 "강서구에는 바로 현장에 투입돼 즉시 문제를 해결할 해결사가 필요하지, 무슨 동이 있는지 무슨 숙제가 있는지 배워야 하는 사람을 구청장으로 뽑아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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